2011-09-06

홍준표 “출마할 생각 없나” 손석희 “소는 누가 키우나”


'오세훈 사퇴-곽노현 사건'에 이은 '안철수 돌풍'으로 10·26 재보선 기상도가 일주일 단위로 급변하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난감해하고 있다. 홍 대표는 안철수 출마설이 알려진 9일 당 연찬회에서 "다자구도면 좋다"고 말했고, "단일화되면 어쩌나"란 질문엔 "쓸데없는 질문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말자"며 '안철수 돌풍' 언급 자체를 막았다. 참석자들은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나오니까, 안철수에 대해 (더) 얘기하지 말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선거 때 보면 늘 정당 외부에 있는 사람한테 국민이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신선한 분들한테 점수를 준다. 현재로선 인기투표 정도로 봐줘야지, 앞으로 선거 50일이 남아 있는데 꼭 지지율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제일 중요한 게 구도이고 정책, 그다음이 인물로 당 내외에서 광범위하게 구도와 정책에 맞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손씨가 웃자 홍 대표는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씨는 최근 유행어를 빌려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나"라며 나설 뜻이 없음을 비쳤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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