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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7

안철수 돌풍,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다 [분석] 닷새 동안 입증된 안철수의 힘, 대선으로 직행하나?- 선명수, 프레시안 2011-09-07, 10:18:33


세계리포트

안철수 돌풍,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다

[분석] 닷새 동안 입증된 안철수의 힘, 대선으로 직행하나?

기사입력 2011-09-07 오전 1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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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동안의 신드롬은 끝이 났지만,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정치권은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표면적으론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이른바 '안철수 돌풍'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단 5일 사이에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안풍'의 여파는 여전하다. 출마 '검토'만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도 1위를 달렸고, 이젠 '통 큰 양보'를 계기로 대선주자급으로 무게감을 키웠다는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안철수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 호응이 기성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총선과 대선이라는 메가톤급 선거를 앞둔 여야에겐 '안철수 이후'라는 더 큰 숙제가 남은 셈이다.
▲ 안철수 원장이 6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숨 돌린 한나라 "급한 불은 껐지만…"
벌써부터 여권 내부에선 "문제는 당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닌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의 불출마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눈치지만, '안풍'이 남긴 숙제는 여전하다.

안 원장과 박 이사의 후보단일화가 '강남좌파의 야합'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은 한나라당 내 팽팽한 불안감의 반증이기도 하다. 안 원장의 바람몰이에 박원순 이사의 지지도가 크게 오를 수 있는데다, 야권의 지지층이 중도층까지 흡수한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의 지지층이 쉽게 박원순 상임이사에게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크게 유리하다고는 볼 순 없다. 현재로선 복잡했던 구도가 일단 정리돼 대응이 더 쉬워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정점서 '통 큰 양보'…존재감 키운 안철수, 이후 행보에 촉각
문제는 그 '이후'다.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올해 '10월'을 포기하고 내년 '12월'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는 박 이사가 맡고, 내년 대통령 선거는 안 원장이 나서는 이른바 '역할분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안 교수의 행보가 방향을 정해놓고 가는 것 같다"며 "결국 박원순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무게를 더 키워 대선에서 나서겠다고 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신의 대권 준비론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출마설'만으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등극한 지지율이 확인된 터라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선가도에 올라섰다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박원순 이사의 표현처럼, 지지율 50%가 5%에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양보를 하면서 안 원장의 주가는 훌쩍 뛰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안 교수의 인기는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였다"며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말하기에 앞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먼저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의원 역시 단일화 발표 이전부터 "당장 서울시장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이 흐름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선주자급 반열 올라선 안철수…'박근혜 대세론' 뒤흔드나

차기 대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입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대세론의 시효 소멸' 이야기가 나오는데다, 일부 언론에선 안 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약간 앞지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조차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안철수 돌풍'을 만든 것처럼,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요구가 '박근혜 독주 체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것.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 모두가 '새로운 대안'에 대비되는 '구세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친박계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을 비롯한 외곽 인사들이 속속 정치권에 등판하면서 기성정당이 무력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박근혜 전 대표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범야권이 예상치 못한 카드로 한나라당을 위협하고 나오면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지원 요구는 더 거세질 수 있다. 한나라당 후보가 범야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경우 박 전 대표의 독주체제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반대로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패배한다면 대세론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을 너무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권과 시장직은 다르며, 현실정치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이 대선 때까지 버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야권의 지원 없이는 당선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장직이면 몰라도 대권 후보 자리까지 양보하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안 원장이 '박원순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해도,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안철수 신드롬을 '찻잔 속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소장은 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치가나 행정가로서가 아닌 안철수 원장 '개인'에 대한 인기였는데, 이게 (단일화를 통해) 세력화될 때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시도지사가 대부분 정당 추천을 받는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시정이 제대로 될 지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상임이사가 '반(反)한나라당'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초반엔 보수층 유권자도 지지를 보냈지만 안 원장이 칼라를 드러내면서 (안 원장의 지지층 중) 보수층이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명수 기자

[김종배의 it] '안철수 돌풍'이 드러낸 '박근혜 딜레마'- 안철수와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 2011-09-07


안철수와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

[김종배의 it] '안철수 돌풍'이 드러낸 '박근혜 딜레마'

기사입력 2011-09-07 오전 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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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뉴스다. 뉴스통신사인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의원을 제쳤단다. 차기 대선 가상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의원이 40.5%를 얻은 데 비해 안철수 원장은 42.4%를 얻었단다.

보수세력으로선 기겁할만한 뉴스다. 박근혜라는 버팀목이 있기에 반MB 정서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어느 정도 안도해왔던 보수세력이다. 이런 보수세력에게 빨간불이 켜졌으니 어찌 기겁하지 않겠는가.

그래서일까? '조선일보'가 발빠르게 움직인다.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을 짚으며 충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빨리, 과감하게 나서라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진단한 '박근혜 대세론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내년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는 41% 대 42%로 팽팽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야권 후보'의 대결에선 박 전 대표가 54%로 야권 후보 37%를 크게 앞서고 있는 데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었는데 "내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후보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이상 내년 대선 승부는…50.5 대 49.5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 '조선일보'가 충고하는 박근혜 의원의 대처법은 뭘까? '조선일보'는 '발등의 불'과 '근본적인 문제'로 나눠 충고한다. '발등의 불'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과거처럼 국외자인 듯 처신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선거를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보고 위험부담을 걸머지고 뛰어들 것인지의 고민일 것"이라고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박 전 대표가 당내의 친이·친박 구도를 허무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 당을 하나로 만든 후 그 바탕 위에서 당 밖 보수 진영을 대동단결시키고 중간층까지를 끌어안는 정치적 대변신을 보여줄 것이냐"라고 한다.

나름 냉정한 현실진단이요 진지한 충고이지만 엇나갔다. 핵심을 잘못 짚었다.
▲ '안철수 돌풍'은 '박근혜 대세론'을 뒤엎을 수 있을까. ⓒ프레시안(손문상)

'조선일보'의 장황한 논설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무당파층을 누가, 어떻게 잡느냐 하는 문제인데 이 무당파층의 성격이 간단치가 않다. '조선일보' 스스로 내린 진단에 따르면 이 무당파층은 "박근혜 대세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권자층"이다.

왜일까? 왜 이 무당파층은 "박근혜 대세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그널까지 보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반MB 정서 속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반MB 정서에 따라 박근혜 의원마저 외면하고 싶었으나 야권에 마땅한 대안이 없어 무당파층 일부가 그나마 박근혜 의원에게 호의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안철수 원장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조건부 호의'마저 거둬버린 것이다.

무당파층이 내보이는 반MB 정서의 핵심은 불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면 경제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먹고사는 게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불만이다. 보수세력이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처럼 내다팔았던 성장담론이 민생을 호전시키는 데 아무 힘을 쓰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다. 무당파층이 내보이는 불만은 정치적 불만일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만이다. 그래서 좌로 반클릭 이동했다. 무당파층은 좀 더 공정한 분배와 좀 더 확대된 복지를 요구한다.

이렇게 진단하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박근혜 의원이 지금까지 '국외자' 처신을 해온 연유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가재'와 '게'는 '종'이 다르고, '초'와 '록'은 '색'이 다르다는 것을 무당파층에게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무당파층을 확보하기 위해 MB와 거리를 뒀던 것이고, '복지 밥상'에 수저를 얹은 것이고, 무상급식 프레임 하에서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기를 주저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외자' 처신을 던져버리라고? 한나라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서라고? 보수진영을 대동단결시키고 중간층까지 끌어안으라고? 이는 이율배반이다. 스스로 대선의 관건은 무당파층 확보라고 해놓고서 무당파층의 정서에 반하는 처신을 하라고 주문한 점에서 모순이다.

물론 '국외자' 처신을 던져버리는 게 무당파층의 정서에 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근혜 의원이 '국외자' 처신을 던져버리되 무당파층의 불만에 적극 호응하는 노선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박근혜 의원이 이렇게 하면 보수진영 일각이 반발한다. 포퓰리즘과 기회주의를 운위하며 반발할 게 뻔하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당장 '조선일보'부터 그러지 않는가. 포퓰리즘 대항전선의 선봉에 서있지 않은가.

이러면 만사 끝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다른 위기에 봉착한다. '조선일보'의 전망대로 내년 대선이 50.5 대 49.5의 승부가 될 것이 뻔하다면 보수진영 일각의 반발은 0.5%포인트 싸움의 향배를 가르고도 남을 만큼 크고 아프다.
/김종배 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