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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오건호 칼럼] "민주당 복지재원방안, 부실하다"- 프레시안, 2011-09-06,


"'증세 없는 33조원'?…계산이 틀렸다"

[오건호 칼럼] "민주당 복지재원방안, 부실하다"

기사입력 2011-09-06 오전 1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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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차기정권 5년(2013~2017) 복지정책 청사진으로 연 33조원의 재원방안을 내놓았다. 연말에는 내부 보편복지특별위원회가 민간중심의 복지공급 인프라 개혁을 포함해 복지, 노동, 교육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복지국가 마스터플랜을 발표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이번 방안의 핵심내용은 사실상 '증세 없이' 연 33조원을 마련하고, 이 중 17조원을 3+1(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 반값등록금)에, 나머지 16조원은 향후 발표할 일자리, 주거 그리고 여러 취약계층(저소득, 노인, 장애인 등) 복지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종합적인 재원방안을 제출한 것은 반가운 일이나, 보고서를 살펴볼수록 여러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과연 연 33조원으로 보편복지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을까? 33조원의 재원방안은 현실성을 지닌 것일까? 필자가 보기에, 민주당 방안에서 복지지출 필요규모는 과소추계하고 재원방안은 과대추계되었다. '증세'에 대한 부담 때문에 향후 역동적으로 전개될 복지국가 논의를 '증세 없는 33조원' 틀로 한정해버렸다. 향후 생산적인 논의를 바라며 민주당의 방안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적는다.

과소추계된 복지지출

먼저 복지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자. 민주당은 무상급식에 연평균 약 0.9조원, 무상보육에 연 2.6조원을 배정했다. 그런데 이 금액은 중앙정부 몫일 뿐, 지방정부 추가부담금은 계산에서 제외했다. 실제 무상급식이 실현되려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동일한 0.9조원 내야하고, 무상보육의 경우 지방 매칭비율 36%인 1.4조원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모든 지방정부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중앙정부가 거두는 국세의 '증세'가 없다면 지방교부금도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이 집권해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실현하려면, 지방정부의 추가 부담금도 중앙정부의 책임 몫으로 계산해야 한다. 무상급식에서 0.9조원, 무상보육에서 1.4조원이 적게 계산되어 있다.

무상의료 추계도 수긍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연 8.6조원을 추가 지출해 입원진료비의 90% 보장, 환자 본인부담금 연간 100만원 상한제 등을 구현하겠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2017년에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지출하는 추가 금액은 총 12조원이다. 건강보험공단의 중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2017년 입원급여비가 24.7조원이므로, 현행 입원진료 보장률인 62%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입원진료비 보장률을 90%로 올리는 데만 11.3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런데 민주당의 무상의료 추가 비용 12조원에는 입원진료비 보장률 상향 외에도 본인부담 상한제, 간병 급여화,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민주당이 내세운 12조원으로는 입원 보장성 90%를 이를 수 없다. 입원진료비 90%를 단계적으로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연평균 3조원 이상이 과소추계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요약하면, 민주당이 3+1 복지지출로 17조원을 상정했지만, 실제 필요액은 무상급식 0.9조원, 무상보육 1.4조원, 무상의료 3조원 등을 더해 22조원이 넘는다.

과대추계된 재원방안

이제 재원방안을 살펴 보자. 민주당은 재정개혁, 복지개혁, 조세개혁을 통해 33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째, 재정개혁에서 대형국채사업 재검토, 업무추진비 절감, SOC 예산 축소, 출연출사업 조정 등을 통해 연평균 12.3조원을 조성한다. 국민들이 재정지출에 대한 불신이 크고 실제 낭비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재정개혁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재정개혁방안은 앞으로 각 부문 지출을 5~50% 줄이겠다는 원론 수준의 계획으로만 제출되어 있다. 향후 재원 검증 논의를 통과하려면 어떠한 사업에서 무엇을 줄이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둘째, 복지개혁을 통해 마련되는 돈은 복지전달체계 개혁으로 0.9조원,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으로 5.5조원을 합쳐 연평균 6.4조원이다. 이 중 후자 5.5조원에는 '건강보험료율 조정'이라는 이름으로 건강보험료율 추가 인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 보험료 인상분은 2017년에 3.2조원에 달한다. 사회보험료는 국민의 소득에 부과되는 의무금이며, 국제기구에서 광의의 조세(Tax)로 다루어진다는 점에서, 건강보험료율 인상도 엄격히 '증세'에 속한다. 필자는 건강보험료 인상을 지렛대로 무상의료를 실현하자는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에 참여하고 있기에 민주당의 건강보험료 인상을 지지한다. 단, 민주당도 애매하게 건강보험료 인상을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혹은 건강보험료율 조정'이라고 표시하지 말고, '건강보험료 증세'임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국민과 논의하기를 바란다.

셋째, 민주당은 소득세/법인세 감세 철회, 조세감면 축소, 탈루소득 과세 등 조세개혁을 통해 연평균 14.2조원을 마련한다. 모두 필요한 조치들이지만, 이중에서 소득세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계획 철회를 통해 연평균 7.2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셈법이다. 현재 2008년 부자감세가 단계별로 시행되고 있다. 소득세의 경우 4단계 세율 중 아래 3개 세율은 각 2%씩 인하되었고, 최고세율은 내년에 인하될 예정이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세율 인하를 다시 원상 복원한다면 새로 재원이 마련되겠지만,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계획을 철회한다고 새로운 재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조세 감면 조치도 보다 구체적으로 방안이 제출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조세개혁을 이야기할 때, 모두 조세감면 축소의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논점은 대상 항목이 무엇이냐에 있다. 지난번 신용카드 소득공제 계획 철회 사례에서 보듯이, 많은 조세감면이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개혁 항목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민원이 만만치 않다. 이번 민주당의 조세감면 축소방안은 항목을 밝히지 않은 체, 조세감면 비율을 2007년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원칙만 제시하고 있다. 재정지출 개혁과 마찬가지로, 조세감면 방안에서도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

요약하면, 민주당이 조성하는 실제 재원은 연 33조원이 아니라 최고세율 감세철회 몫 7.2조원을 제외한 25.7조원이다. 앞에서 필자는 3+1에 사용되는 실제 복지지출액이 22.2조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앞으로 나머지 복지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3.5조원일 뿐이다.

나머지 3조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이번에 발표한 3+1 정책에 이어 일자리와 주거를 더해 '3+3'을 만들고, 이와 함께 빈곤층,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복지지출 방안도 연말까지 제출하겠다고 말한다. 과연 남은 3조원의 돈으로 이러한 복지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까?

간략히만 점검해 보자. 일자리 부문은 실업급여 도입, 사회서비스일자리 창출, 정규직 전환 지원, 적극적 훈련정책 지원 등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영역이다. 진보정당 자료를 보면, 노동복지에 필요한 재정규모가 10조원대에 이른다. 주거 역시 지출규모가 큰 부문이다. 연 10만호씩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한다고 해도 필요한 금액이 연 10조원이다.

취약계층 복지의 핵심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이다. 2011년 현재 기초생활보장 지출이 7.5조원이므로, 지금보다 대상을 50% 늘린다면 추가로 필요한 금액은 최소 3조원이 넘는다.

기초노령연금은 올해 4조원에 육박하고(지방 몫 포함), 노인 수가 늘어남에 따라 2017년에는 약 6조원원이 소요된다. 지난 6월 민주당 저출산고령화사회특별위원회는 현행 기초노령연금 급여율 5%를 2016년까지 2배인 10%로 인상하고, 지급대상도 노인의 70%에서 80%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기초노령연금 지출은 지금보다 최소 6조원 이상 늘어야 한다.

장애인예산 모니터링 팀의 추계에 따르면, 2010년 장애인예산은 약 2.7조원이다(중앙, 지방 포함). 이는 우리나라 GDP의 약 0.2% 규모인데, OECD 국가들의 국가 장애인 예산 평균 GDP 1.2%의 1/6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장애인 복지정책을 실시하려면 지금보다 몇 배의 재정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앞으로 제기될 복지지출 필요액이 수십조에 달하는 데, 민주당이 보편복지 재원방안이라며 남겨둔 돈은 실제 3조원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구성원들이 이제 복지가 구두선이 아니라 실행되는 작업계획서로 바라보기에 재원방안을 엄격히 검증할텐데, 과연 민주당 방안이 검증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실한 재원방안에 안주 말고 지혜로운 증세정치 펼쳐야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애초에 '증세'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재원방안 논의에서 지출개혁을 먼저 다루는 것은 적절하나, 지출개혁만으로 보편복지에 필요한 재원을 모두 마련할 수 없다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작 3조원의 남은 재원을 가지고 앞으로 제기될 수십조원의 보편복지 요구와 대화하기는 어렵다. 이 방안으로는 시민사회나 진보정당과 함께 내년 정치 공간에서 복지국가를 향한 연대정치를 구현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결국 아무리 증세가 높은 장벽이더라도 보편 복지세력이라면 이를 정면으로 대면해야 한다. 논점은 증세 여부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어떤' 증세냐에 있다. 국민들이 지닌 조세저항의 실체를 엄밀히 진단하고 이를 헤쳐 나갈 개척로를 만드는 지혜로운 증세정치에 나서야 한다.

▲ 무상급식에 대한 시민의 지지가 거듭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려면 증세가 필수적이다. ⓒ프레시안(자료사진)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메일보내기

2011-08-19

재정위기 주범이라고? 복지 논의 왜곡하는 5가지 함정- 김용식// 한국일보, 2011-08-15, 06:23:19


재정위기 주범이라고? 복지 논의 왜곡하는 5가지 함정
선진국 금융혼란 원인을 여권 복지과잉으로 몰아 사회적 논의 본질 호도

입력시간 : 2011.08.14 21:09:39
수정시간 : 2011.08.15 06: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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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을 틈타 우리 사회의 복지확대 논의를 심각히 왜곡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명박 대통령 등 보수진영은 연일 "복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이 위기를 불렀다"며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복지 수준이 과잉을 걱정해야 할 정도인지, 선진국들이 과연 복지 과잉 때문에 어려워졌는지에 대한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나라마다 재정위기의 원인이 다른데도 '과다한 복지 지출→재정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자 왜곡이라고 지적한다. 지금은 복지 과잉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걸맞지 않게 낙후된 복지 울타리를 촘촘히 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기사 3ㆍ4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정위기를 감안해 내년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며 그리스를 반면교사의 사례로 들었다. 표면적으론 재정건전성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느슨한 연금제도 등으로 지탄받아온 그리스를 빗대 최근 국내의 복지확대 요구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재차경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 재정위기는 여당과 보수진영에게도 복지 포퓰리즘 공격의 호재가 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을 "망국적 포퓰리즘"으로 규정했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과잉복지 논쟁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권의 복지 과잉론은 아전인수식 근거들에 기초한데다, 자칫 '복지=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을 퍼뜨려 건전한 사회적 논의의 본질을 호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권은 우선 과도한 복지가 미국과 유럽의 빚을 늘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4조달러에 이르는 국가부채로 이번 혼란의 진원지가 된 미국은 2000년대 이후 지속된 감세정책과 천문학적인 국방비,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이 채무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남유럽 국가들 역시 그리스는 지하경제, 포르투갈은 낮은 노동생산성, 아일랜드는 금융 부실 등이 제1원인으로 지적된다. 과도한 연금 등 복지 과잉은 여러 병폐 중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복지 과잉론은 현재 우리의 복지 수준에 견줘봐도 설득력이 없다. 남찬섭 동아대 교수에 따르면 각각 국민소득 1만달러와 2만달러 시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1~6분의1에 불과하다.

오히려 턱없이 부족한 복지가 양극화를 심화시켜 더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양극화에 따른 갈등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세수 감소와 재정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산층 비중을 늘리는 데는 사회복지지출 등 정부의 재정 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등 세출ㆍ입 구조는 그대로 둔 채 무조건 "재원마련 방안이 없는 무책임한 요구"라고 비판하는 행태나 "무상복지를 늘리면 국가지원을 바라고 일하기를 꺼린다"는 이른바 복지병 주장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발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세계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돈이 많이 드니 안 된다'는 단순 사고에서 벗어나 '어떻게 효율적으로 걷어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더 쓸까'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07-30

‘한국형 복지국가’의 길을 묻다 - 한겨레21, [2011.07.28. 제871호]-




‘한국형 복지국가’의 길을 묻다 [2011.07.28. 제871호]
▣ 김기태 
[특집] 진보·보수 복지재정 전문가 24명 설문조사… 복지 수준과 예산 마련 방안 대립했으나 시급한 복지 분야에서 의견 모아지기도
복지 이슈가 뜨겁다. 논쟁의 핵심은 끓어 넘치는 복지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다. <한겨레21>은 복지 논쟁의 핵심인 복지재정 문제를 놓고 전문가 24명에게 공동 질문을 던졌다. 설문 대상자는 보수와 진보를 아울렀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서비스노조가 설립한 사회공공연구소의 오건호 연구실장부터 <매일경제> ‘포퓰리즘 정책 감시단’에서 복지분과장을 맡고 있는 현진권 아주대 교수(경제학)까지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기사는 시민단체인 ‘좋은예산센터’와 함께하는 기획 ‘나라살림의 앞날, 다시 그리자’의 첫 번째 작품이다.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기획을 연재할 계획이다. 새로운 이슈에 대해 토론의 장은 넓히고 이견을 좁히려는 시도다. _편집자


» 무상급식을 어떻게 할까. 무상급식은 보편적 복지정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 의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형 복지국가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 금호동 금옥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먹는 어린이들의 모습. 한겨레 박종식
1.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지출 수준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① 매우 높다(응답자 1명) ② 높은 편이다(2명) ③ 적절하다(1명) ④ 낮은 편이다(11명) ⑤ 매우 낮다(9명)
① 매우 높다 
◆현진권: 고령화 및 저출산이 심화한 미래에는 재정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다.
② 높은 편이다
◆김원식: 최근에 도입된 복지정책이 많고,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 제도가 성숙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지출이 늘 것이다.
③ 적절하다
◆전병묵: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국민부담률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④ 낮은 편이다
◆고영선: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등 복지 분야에서 지출 증가가 필요하다.
◆이재원: 저소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하는 잔여적 복지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가족과 지역사회의 공동체가 일상생활 서비스에 대한 복지 기능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최근의 사회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가족 해체 등의 문제가 크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관심과 재정 지출은 영세하다.

◆백승호: 각 국가의 적절한 복지지출 수준이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복지지출 수준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서 외국과 비교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만7천달러(경상가격 구매력 환산 지수 기준) 수준이었다. 소득이 비슷한 1999년의 오스트레일리아는 공공지출 비율이 GDP 대비 16.5%였고, 1995년 미국은 15.38%였다. 2009년 우리나라는 9.56%였다. 서구 복지국가들의 지출 수준이 2~3배 많았다.
⑤ 매우 낮다
◆주은선: 복지지출이 OECD 최하위권이다. 사회보험 지출과 서비스 지출 수준은 더욱 낮다.
◆홍경준: △각종 조사를 통해 본 사회 성원들의 인식 △자살률이나 출산율 등 사회지표 △GDP 대비 복지비 비중 등 지표를 검토하면 지출이 매우 적다.
◆오건호: 현재 OECD 복지지출 평균이 GDP 19%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9%에 불과해 GDP 10%포인트나 작다. 고령화 수준이 다른 나라와 같도록 수치를 조정해도 GDP 7%포인트, 약 80조원가량 부족하다.


»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현재 OECD 복지지출 평균이

GDP 19%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9%에 불과해 GDP 10%포인트나 작다.

고령화 수준이 다른 나라와 같도록

수치를 조정해도 GDP 7%포인트,

약 80조원가량 부족하다."

2. 2030년 우리나라 적정 복지지출 규모는 어느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GDP 대비 ( )%
10%
◆고영선: 재정 규모를 GDP 대비 30%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할 때, 복지지출 비중이 3분의 1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선진국의 경우 전체 재정 규모 가운데 복지지출 비중이 2분의 1 정도이며, 현재 우리나라는 4분의 1 정도다.
12%
◆전영준: 2030년 이후에도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 것이므로 그때까지 복지재정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
12.5%
◆현진권: 이 질문에 문제가 있다. 부담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복지지출 문제에만 접근했다. 먼저 조세 부담률을 고려해야 한다. 2030년 약 25%를 조세부담률로 가정하면, 그 가운데 50% 정도가 복지지출이 될 것이다.
15%
◆김원식: 국민연금, 장기노인요양보험 등이 향후 성숙 단계에 이르면 복지지출이 GDP의 15% 수준에 이를 것이다.
◆옥동석: 현재의 미국·일본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 학자들이 말하는 우리나라 복지의 현재와 미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5~18% 
◆이영환: 우리나라가 선진 복지국가들의 지출 수준을 따라가려는 경향성이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에 기득권적으로 저항한다. 우리나라에는 서구와 다른 사회·문화적 풍토, 예를 들어 강한 가족친화력 등이 있다. 후발국가로서 복지 선진국의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이런 변수가 서구에 비해 복지지출 수준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20%
◆유경준: 현 상황을 유지할 경우 20년 뒤 복지지출 비중이 대략 15%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복지제도가 추가될 것이다. 현재 일본의 고령화 정도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20년 뒤 20% 가까이 갈 것이다.
20~25%
◆정무권: 한국의 경제수준을 볼 때, OECD 평균인 20%는 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를 고려하고, 한국이 더 사회 통합적이고 평등한 복지국가를 지향한다면, OECD 국가 가운데 중·상위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
22~25%
◆주은선: 30% 수준은 달성하기 어려우며, 일본과 미국의 15~18% 수준은 넘어서야 한다고 본다.
25% 
◆유종일: 이 정도는 돼야 보편적 복지를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다.
◆김연명: OECD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저출산·고령화·양극화의 심각성 때문에 필요하다.
◆정세은: 우리 경제가 지향해야 할 모델은 고유연성·고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북유럽 모델이다. 이 모델을 목표로 한다면 적어도 2030년의 복지지출은 GDP 25% 정도가 돼야 한다.
30%
◆윤홍식: 기본적인 소득보장, 주거보장, 의료보장, 교육보장, 일자리보장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이다.
35% 
◆김종건: 현재 OECD 평균이 2007년 기준 19.3%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 국민연금의 성숙도, 통일 이후 사회 통합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하면 복지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와 스웨덴 이상의 지출이 필요하다.


»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경제학)
"사각지대 해소가 급선무다.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 부담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고용정책은 복지가 아닌 경제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3. 다음 복지 부문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확충이 필요한 분야는 무엇입니까?
① 연금(3명) ② 보건의료(1명) ③ 가족(4명) ④ 고용정책(9명) ⑤ 실업급여(1명) ⑥ 주거지원(1명) ⑦ 공공부조(5명) ⑧기타(0명)
① 연금
◆유종일: 사각지대 해소가 급선무다.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 부담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고용정책은 복지가 아닌 경제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김연명: 노인에게 배당되는 사회적 금액이 너무 적다. 그래서 극심한 노인빈곤을 낳는다.
② 보건의료
◆안종범: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한 곳이다.
③ 가족
◆이재원: 사회안전망에 속하는 기초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는 어느 정도 구축됐다. 하지만 가족과 일자리 등 신사회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은 여전히 취약하다.
◆김종권:복지를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 두는 한, 불평등 개선과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 어렵다.
④ 고용정책
◆고영선: 근로연령대 빈곤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유경준: 건강보험은 대부분 가입돼 있으나,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는 광범위하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복지사회의 필수조건이다. 고용은 최선의 복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위한 예산을 최우선으로 확대해야 한다.
◆홍경준: 고용정책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분야다.
⑤ 실업급여
◆박기백: 연금과 건강보험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실업급여는 너무 적고, 급여 기간이 너무 짧다.
⑥ 주거지원
◆전병목: 가장 필요한 복지는 국민의 생활복지다. 이의 기본 요소인 주거비와 기초 생필품을 보장해줘야 한다.
⑦ 공공부조
◆현진권: 공공부조가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 복지정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
◆오건호: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서민이 300만 명을 넘는다. 기초생활보장급여의 현실화가 시급하다.


»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저소득층과 같이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집단이 아니라,

다른 집단에 대해 지출을 늘리는 것은

일반 국민의 끊임없는 복지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4. 복지 재원 확충 방법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① 조세(사회보험료 포함) 인상(7명) ② 세출 구조조정(다른 부분 예산 삭감)(11명) ③ 채무 증대(0명) ④ 복지지출 효율화(5명) ⑤ 기타(1명)
① 조세 인상
◆안상훈: 국민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정치적 어려움이 있다. 조세정의를 확보하고 세원을 먼저 확대하지 않으면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
◆윤영진: 우리나라는 재정 규모가 작고, 조세와 국민부담률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추가적 복지재정 수요는 세금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지재정 문제는 재원 마련도 중요하지만, 조세 및 재분배 기능이 일차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백승호: 직접적인 소득세 인상은 조세저항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서구 국가들의 비교연구 결과를 보면, 조세저항은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이 가장 높고 스웨덴이 가장 낮았다. 스웨덴은 보편적 복지 수급자 비율이 높고 이들이 조세 필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보편적 보육 서비스 등 복지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현해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소득세 인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오건호: 우리나라 조세와 사회보험료 수입이 너무 작다. 소득세만 GDP 5%, 사회보험료만 GDP 3% 이상 부족하다. 금액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사회복지세’를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복지세는 각 직접세에 다시 부과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직접세 인상과 복지목적세 신설이라는 두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사회보험료에선 건강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당장 보험료 저항이 우려되겠지만, 이미 민간 의료보험료, 본인부담 진료비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국민건강보험 재정 확충을 통해 가계비 지출 총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특히 건강보험료는 소득에 따라 부과되고, 사용자가 절반을 부담하니 사회연대성을 구현할 수 있다.
◆정세은: 현재 우리나라의 조세체제는 개인 소득세 세수가 상당히 적은 구조다. 우선은 불로소득에 철저한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실시해야 한다. 이후 비과세 감면제도도 고소득층이나 대기업에 더욱 많은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축소할 필요가 있다.
② 세출 구조조정
◆고영선: 경제지출이 과도한 수준이다. 따라서 경제지출 비중을 줄여야 한다. 또 비과세 감면을 축소 혹은 철폐해서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 아울러 중·상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이재원: 국가 경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때는 경제 영역에서 국가의 재정지출을 축소하는 대신 사회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경제에서는 국가의 개입보다는 기업들의 자율적 경쟁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시장 실패 영역에 대해서는 국가의 사회적 기능이 확대돼야 한다.
◆전영준: 정부 재정에서 낭비 요인이 많다. 사회보험료를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 또 사회보험 혜택을 많이 받는 고령층에 대한 조세부담률을 올려야 한다.
◆주은선: 국방·토목 등에 대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또 사회보험료에 누진적 부과를 해야 한다. 소득세를 올리면서 누진성을 강화해야 한다.
◆홍경준: 1960년대 이후 성립한 개발국가형 발전전략에 적합한 방식으로 세출 구조가 만들어져서 수십 년간 지속됐다. 이런 세출 구조의 개혁 없는 재원 확충은 적절하지 않다. 커피를 원하는데 콜라 자판기에 동전을 넣을 수는 없다.
◆유종일: 사회기반시설(SOC), 연구·개발(R&D), 국방 등의 분야에서 예산을 줄일 여지가 많다. 또 증세가 필요하다. 소득세·법인세 감세 조치를 철회하고 세율을 원상회복해야 한다. 부유층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고 세율 구간을 신설해서 세수를 늘릴 수 있다. 금융실명제를 강화하고, 부가세 간이과세 폐지 등으로 소득 투명성을 늘려야 한다.
◆정무권: 정부 지출 구조에서 경제개발 시대에 치중했던 경제 부분의 불필요한 투자를 줄여야 한다.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이 그 예가 된다. 다른 부분의 예산도 ‘제로섬 베이스’에서 생각해 관행적으로 유지해왔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윤홍식: 첫째, 사람(복지)에 대한 투자보다 토목 투자에 집중된 세출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둘째, 복지 효율화가 이뤄졌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시민들이 이를 믿지 않으면 복지지출 확대에 부정적일 것이다. 이는 복지 확대의 선결 조건과도 같다. 특히 한국에서는 얼마 안 되는 복지지출에 대해 보수 언론들의 집요한 공세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같은 복지지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④ 복지지출 효율화 
◆유경준: 단기적으로 복지지출 효율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세금 인상을 통한 복지재원 마련은 피할 수 없다고 여긴다. 조세부담률 수준뿐만 아니라 조세 종류, 이를테면 소비세냐 소득세냐 등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박형수: 경제정책에서 기획재정부의 역할을 맡을 곳이 사회정책 분야에서는 없다. 지금은 여러 부처가 칸막이식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정책들을 추진하다 보니 투입 비용에 비해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사회부총리제를 신설해서 사회정책 간 조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안종범:기존 복지지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우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 현진권 아주대 교수(경제학)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은

구체적인 재원 조달과 관련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복지 확대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5. 복지 확충 요구가 재정건전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 매우 동의한다(8명) ② 동의하는 편이다(3명) ③ 중립적이다(2명) ④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4명) ⑤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7명)
① 매우 동의한다
◆고영선: 저소득층과 같이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집단이 아니라, 다른 집단에 대해 지출을 늘리는 것은 일반 국민의 끊임없는 복지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유경준: 복지국가들도 최근 부자들에게 불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지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선별적 복지’ ‘보편적 복지’의 틀로 구분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복지가 필요한 대상에게, 낙인 효과 문제 없이,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전병목: 현재의 복지 논쟁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어떤 정책이든 부자들(혹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부담을 늘려 추진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복지제도 확대는 이에 상응하는 재원 조달 방안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외국 사례를 볼 때 일단 복지지출이 늘기 시작하면, 새로운 재원이 조달돼도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영준: 최근 논의된 무상의료의 재정 부담이 클 것이다. 무상급식의 경우 1인당 금액은 작지만 대상자가 아주 많다. 반값 등록금은 대학 구조조정을 지체할 염려가 있다.
◆현진권: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은 구체적인 재원 조달과 관련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복지 확대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② 동의하는 편이다
◆박형수: 무상급식의 경우 재원 소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적 판단과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정책은 현재의 교육재정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그나마 대학에 다니는 학생 및 가계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에 비해 형편이 낫다. 이 계층에 막대한 재정을 단시간에 투입하는 것은 다른 계층과의 형평에도 크게 어긋난다.
◆안종범: 우선순위를 책정한 뒤, 재정 여건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중립적이다
◆주은선: 제도 내용에 따라 재정건전성 문제와 결부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무상급식의 경우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만한 규모가 아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제도는 국가재정으로 사학재단을 부양할 수 있다.
◆홍경준: 복지 확충 요구를 어떤 정책을 통해 받느냐에 따라 재정건전성에 끼치는 효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현재의 수준에서 그 효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④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박기백: 복지 확충 요구액이 예상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무상급식이나 등록금 인하로 인한 연간 재원 규모가 10조원 미만일 것이다. 등록금 인하의 경우 기업 등록금 지원이나 개인의 소득공제가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로 인한 세수 증가도 있다.
◆유종일: 현 정부에서 조세부담률이 GDP 대비 2% 이상 감소했다. 증세 여지도 많이 있고, 세출 구조조정으로 복지재정을 늘릴 수 있는 여력도 있다.
◆정무권: 우선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제기되는 복지지출 요구와 재정건정성을 둘러싼 담론 구조가 정당하지 않다. 일단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는 크지 않다. 오히려 ‘무상’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대한 이념적 논쟁이 강하다. 반값 등록금도 등록금을 반값으로 줄이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우리 사회의 고등교육제도 개혁 측면에서 논의돼야 한다.
⑤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
◆백승호: 보편적 복지 욕구가 분출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의 불안정성에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정치한 복지 전략도 없이 무분별한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것도 문제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훼손만을 우려하는 것은 화재가 난 집의 불을 구경만 하겠다는 것이다.
◆오건호: 이미 보편적 복지 문제는 복지재정과 함께 논의되고 있다. ‘세금폭탄’ 운운하며 세입 확대를 비판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다.
◆윤홍식: 첫째, 18세기부터 21세기 초에 이르는 경험적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복지지출과 국가재정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 복지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재정이 건전하다. 오히려 가장 후진적인 복지 체제를 가진 미국에서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 둘째, 재정건전성 문제는 사회적 지출의 문제이기보다는 재원 구조, 정치체제 등과 더 연관돼 있다. 셋째, 최근에는 재정건전성이 감세정책과 밀접히 관련됐다. 한국의 경우도 부자 감세로 줄어든 세수만 (한해) 15조~20조원이다. 물론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복지지출 확대는 어려운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영환: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급식과 등록금은 새롭게 생겨난 지출 항목이 아니다. 이미 사회 성원들이 폭넓게 분담하는 지출이다. 따라서 그 분담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를 결정하는 정책적 선택의 문제다.

6. 복지재정 전반에 관한 자유 답변
◆고영선: 중위투표자(Median Voter)를 대상으로 대중영합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정책의 효과성 및 형평성과 복지재정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전병목: 국민생활과 나라발전은 사회 구성원 간 통합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복지 논쟁이 사회 구성원 간 통합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일어나야 한다.
◆현진권: 복지 확대 문제는 통일과 연관해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우린 통일을 생각하지 않고, 스웨덴 등 조세부담율이 50%인 국가를 따라가려 한다. 이는 잘못된 접근이다. 국민에게 50% 부담률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 없이 단순히 선진국 형태로 가자는 것은 무책임하다. 복지정책을 공공부조 중심으로 해야 한다. 갑자기 통일이 됐을때, 우리의 빈곤율은 10%에서 35%로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보험과 사회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하면, 통일 이후에 재원을 감당할 수 없다.
◆박기백: 복지재정에서 진짜 문제가 파생하는 곳은 연금과 건강보험이다. 무상급식으로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다한 정치적 논쟁이 생기고 있다.
◆정무권: 복지재정 문제는 단순하게 경제·조세 영역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정치 문제다. 국민의 지급 부담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문제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다. 복지재정 문제는 경제학·재정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국가의 정치·경제에 관한 총체적인 문제다.
◆윤홍식: 증세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증세가 보편주의 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보편주의 복지국가에 조응하는 조세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단순히 몇 가지 복지정책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은 안정적 재원 구조를 만드는 데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서구의 경험을 면밀히 살피고, 무엇이 진정 진보의 길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환: 복지지출을 늘리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국민적 동의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이 사회연대적 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경험 혹은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경제 안정이다. 지나치게 글로벌 경제에 의존하거나 재벌 중심의 과두경제 체제에 의존할 때, 또한 노동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될 때 이런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김종건: 복지재정 문제를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주체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복지를 통해 국민이 국가를 신뢰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곧 민주화를 정치 민주화에서 사회 민주화로 확장시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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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내년 총선,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공부할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