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안철수-박원순 오늘 오후 만난다

ldmnet 님께서 보내신 OhmyNews의 기사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 자료사진
안철수

안철수-박원순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밤 <오마이뉴스>와 한 단독인터뷰에서 "이번주 초에"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직접 만나 그의 고민을 들어본 뒤 출마여부를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빠르면 안철수-박원순 만남은 오늘(6일) 오후 모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이 임박해지자 언론과 누리꾼들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출마 확실"로 알려진만큼 안철수 원장의 선택이 주요 관심사다.

 

여론조사만으로 본다면, 안철수의 선택은 쉬워보인다. 안철수 원장의' 출마 결심 임박' 보도가 <오마이뉴스>에 실린 1일 밤부터 닷새간 언론은 그의 출마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안 원장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과 비정당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개 2~3배 이상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고, 단순지지도에서는 40%대 3자 가상대결 구도에서는 50%대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무적의 후보'로 등극하는 분위기다. 말 그대로 '안철수 회오리'가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 얻은 안철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4일 서울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RDD(임의걸기)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은 다른 예비후보들을 뛰어넘었다. 그는 37.4%로 각각 14.2%를 기록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두 배 이상 앞섰고, 박원순 변호사는 2.1%의 지지를 얻었다.

 

3자 대결구도에서도 안 원장은 단순 지지도보다 더 많은 45.3%를 얻어 한명숙 23.9%, 나경원 21.7%를 2배 이상 차이로 너끈히 앞섰다. 박원순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를 가정한 4자 가상대결구도에서도 안 원장은 39.9%, 한명숙 22.6%, 나경원 21.9%, 박원순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휴대전화 200명, 집전화 8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일보>가 3일 한국갤럽과 함께 한 서울시민 1006명 대상 긴급 여론조사(RDD)에 따르면, 안 원장은 10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39.5%로 1위에 올랐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3%, 한명숙 전 총리는 10,9%, 정운찬 전 총리 3.6%,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3.0% 순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구도에서는 안 원장이 50%에 육박하는 49.5%의 지지를 얻었고, 나경원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22%, 야권단일후보 한 전 총리는 14.0%를 나타냈다.

 

만일 야권에서 한 전 총리 대신 박원순 변호사를 단일후보로 추대할 경우에도 안 원장은 50.0%, 나 최고위원은 23.6%, 박원순 변호사는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박원순 변호사, 한국사회의 중요한 자산"

 

일단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박원순 변호사가 안철수 원장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높은 여론조사는 나의 선택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현재 지지도는 높지 않지만 안 원장은 그가 "서울시장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고 하시면 아주 잘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반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기로 했다. 그를 만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다. 만일 그에게는 (이번 기회가)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을 활용할 유일한 시기라면 저와 충돌해 다시는 기회를 못 갖는 것보다는 (당선이) 아슬아슬할 수는 있지만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선거를 많이 치러본 야권의 한 전략가는 "안 원장이 설사 박원순 지지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너무 일찍 선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안 원장이 왜 출마하려 했는지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접게 되면 경솔하게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지적을 당할 수 있고, 둘째 너무 빨리 박원순을 지지하면 그 지지효과도 극대화되기 힘들어 현재의 박원순의 낮은 지지도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지 미지수며, 셋째 서울시민들은 아직 왜 안철수와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나오려고 하는지, 왜 둘이 단일화하려고 하는지, 즉 그들의 시대정신과 정책비전을 충분히 듣지 못한 상태다."

 

"두 사람 드림팀 된다면, 서울시민들 행복할 것"

 

한편 오늘 안철수-박원순 만남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현재의 낮은 지지도를 고려해 안철수 원장에게 양보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민운동진영의 관계자는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안-박 여론조사 차이가 그렇게 현격하게 나오는데 아무리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결심이 확고했다 하더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현재의 여론조사를 근거로 박원순 변호사가 통크게 양보하고, 박원순 변호사는 서울시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다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징적인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2012년 대선에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시민사회의 한 인사는 "두 분이 모두 순수한만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설사 한 명이 양보를 하더라도 양보한 사람이 그냥 지지선언 정도가 아니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야 한다"면서 "두 사람이 드림팀이 되어 서울시정의 방향을 잡아간다면 서울시민들이 참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09.06 12:00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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