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병 걸리셨어요?" 발언 파문과 관련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기자들과 만나 "(전날) 제가 입장을 밝혔는데 (안철수 돌풍에 대한) 같은 질문을 또 하시더라. 그래서 농담으로 했는데 표현이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에 따르면, 앞서 7일 오후 인천 남동구 고용센터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돌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여기까지 쫓아와서 그런 질문은…"이라며 말을 아끼고 센터장과 면담을 위해 센터 5층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나 센터장과의 면담 뒤에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앞서 있었던 질문에 대해 모르는 한 지방지 기자가 비슷한 질문을 하자 "병 걸리셨어요? 정치 얘기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 복지 얘기 좀 하죠"라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어제처럼 현장에 가서 이야기 나누고 현장 목소리 듣겠다"며 '현장 정치'의 폭을 늘릴 것을 예고했다. 또 전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바는 뻔하지 않는가. 실천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제 나름대로는 정치 신념을 가지고 쭉 해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에 어떤 인물이 적절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서울시민이 바라는 후보가 제일 중요하다. 당이 심사숙고해야 할테고…"라고 말을 아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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