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9

당내 경선 뒤 범야권 후보단일화

범야권 서울시장 통합후보는 각 정당의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들이 다음달 3일께 박원순 변호사가 참여하는 최종 통합경선에서 겨루는 2단계 경선을 거쳐 선출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시민사회를 대표한 '혁신과 통합'은 8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일(10월6일) 전까지 '단일화 경선'을 통해서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오는 25일 당원들만 참여하는 현장투표 결과 50%,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50%를 각각 반영해 서울시장 후보를 뽑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당원 대상 여론조사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위해 14~15일 이틀간 당내 경선 후보등록을 받는다. 5명 이상이 등록할 경우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과 신계륜 전 의원 등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출마설이 계속 나왔던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한 전 총리를 돕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이날 정세균 최고위원과 김영환·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당내 3선 이상 의원 1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한 전 총리를 직접 찾아가 이런 뜻을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전총리가 박원순 변호사와 양강 구도를 만들어야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승부를 보여줄 수 있다"며 "한 전 총리가 재판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다음주 중에 서울시당 차원에서 경선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과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가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참여당도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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