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7

‘강남좌파 단일화쇼’ 논평에 진짜 강남좌파 ‘그저 웃지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지선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남좌파의 단일화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에서조차 한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중도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사는 곳도 강남이 아닌 여의도인 안 교수에 대해 강남좌파 운운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7일 트위터에 "정당정치의 몰락에 대해 자성하겠다던 당이 좌파정치쇼라는 논평을 써대니 걱정입니다"라고 '쓴소리'를 내놓았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도 최고 지지율이 50% 가까이 나온 '안철수 돌풍'의 위기원인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덧칠하려는 당지도부의 안일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안철수 교수를 어젠 우파라고 모는 사람들이 있던데 오늘은 좌파라고 모는 사람들이 있네. 내 참, '안교수를 (그렇게) 까지 마세요'라고 미리 말했는데..좌우 편가르기의 눈으로 세상 보면 스스로 앙상해지고 말을 자주 바꿔야 할 텐데, 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표적 '강남좌파' 지식인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도 트위터에 이백의 시 '산중문답'에 나오는 '笑而不答心自閑'(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이라는 귀절을 인용해 에둘러 비판했다. 진짜 강남좌파가 보기엔 웃기는 짓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최근 와 한 인터뷰에서 안 교수에 대해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평가한 바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더욱 신랄한 야유와 비꼼이 쏟아져나왔다.

"한나라당이 안쌤을 강남좌파라 규정하고, 앞으로 검증하겠다는데..ㅋㅋㅋ 거기에 나온 반응중 정말 빵 터지게 만든.. 악성코드가 백신 검증하겠단 소리하고 앉았다."(@java1122)

  "박-안 두 분의 단일화에 대한 촌평입니다. 한나라당은 창당 이래 전무하고 후무할 슈퍼 그레이트 울트라 빅엿을 먹었습니다. 정신 못차렸죠. '강남좌파' 운운하며 안철수 교수를 비방하는 걸로 봐서는요."(@ funronga)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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