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태풍의 눈입니다.
주간경향 지난 호를 통해 두 사람의 생각을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2008년 주간경향이 선정한 '21세기 상징 인물'에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지난 8월 첫째주에 발간된 주간경향 937호의 표지인물이었습니다. 한 독자는 "우리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 그가 있어 내일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보내왔습니다.
안 교수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안 교수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정의, 공정, 사회적 기여라는 기업관"을 가진 기업가로 평가합니다.
[박경철의 눈] 안철수가 존경받는 이유 (941호)
"안철수 연구소의 현금 동원력으로 충분히 다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안연구소는 소프트웨어사업이라는 외길을 갔다. 문어발 확장과 무분별한 사업 확대로 어지간하면 회장 명함을 달곤 하는 일반 기업가의 길과 달랐던 것이다."
2009년 주간경향 845호를 보겠습니다. 당시 안 교수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었습니다.
3년 전 주간경향은 안철수 교수를 가수 서태지와 더불어 '20세기 말 나타난 21세기의 상징'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20세기 말 나타난 21세기 상징 서태지와 안철수 (792호)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수 서태지와 안철수 의장은 이미 1990년대에 21세기적인 상징이 무엇인지 보여준 인물”(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 교수)
“안 의장은 한 가지 전문성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것을 시도했다. 이런 것이 21세기적 인물이 추구하는 성공적인 삶의 조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는 평소 웹2.0이 정보의 생산자와 수요자가 함께 참여하는 탈권위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의장은 이처럼 세상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가 오기 전에 앞서 나가고자 노력했다”
박원순 변호사. 주간경향이 '위클리 경향'이던 시절인 2009년 6월 단독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사찰 사실을 폭로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 변호사는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직접 시장실을 찾아가 시장 급여 전액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도록 설득한 사람이 바로 박 변호사입니다. 이후에도 서울시장 시절 이 대통령을 꾸준히 만나 서울숲 등 생태 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줬다고 합니다.
주간경향 기사가 나간 이후 정부는 박원순 변호사를 상대로 '대한민국' 명의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경향신문과 '이상돈-김호기의 대화'를 진행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소송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며, "특정한 공직자도 아니고 정부가 자연인으로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명예훼손 소송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 고 말했습니다.
이상돈 "박원순 손배소, 표현의 자유 제약" (845호)
한편, 3년 전 주간경향은 박원순 변호사를 사회분야에서 21세기를 상징한 인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박원순의 명함에는 직함이 없다. 단지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사회변혁가)라고 적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리는, 변혁하려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박 상임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NGO와 정부, 기업의 경계가 없는 세상”이라면서 “그런 세상은 사회적 대안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인 2006년, 당시에도 박 변호사는 시민운동 출신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유인경 선임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정치 입문에 관한 입장과 '소셜 디자이너'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희망은 희망을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여요" (699호)
“저는 정치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정치적 언동을 하지도 않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몰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2004년) 총선 때는 제가 정치자금을 모은다는 소문도 났더군요. 또 언젠가 술자리에서 황석영 선생이 취중에 저보고 ‘홍길동이 간 율도국의 대통령’이란 말씀도 하시더군요. (중략) 저는 현재 실무자로 신나게 일하는 것이 제 자리라고 생각해요.”
“정치를 하면 잘할 자신이 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들도 정치죠. 국민의 지지와 신뢰 속에서 세상을 더 좋게 바꿔 가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정치는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으니 그들 세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제가 변호사 시절엔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고, 참여연대 시절엔 ‘아름다운 재단’은 계획도 없었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계획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 또 희망은 희망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만 보인다는 겁니다.”
주간경향 지난 호를 통해 두 사람의 생각을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2008년 주간경향이 선정한 '21세기 상징 인물'에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진 / 김석구 기자
안철수 교수는 지난 8월 첫째주에 발간된 주간경향 937호의 표지인물이었습니다. 한 독자는 "우리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 그가 있어 내일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보내왔습니다.
“기득권층, 정신 차리지 않으면 공멸” (937호)
사진 / 연합뉴스
“역사적으로 봐도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층 간의 이동이 단절됐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나라가 망하더라고요. 그런데 기득권은 그걸 깨닫지를 못하죠.
이대로 놔두면 거의 공멸하는 길밖에 없으니까 앞으로 우리 전체를 위해서는 기득권도 제발 정신 차리고 시민이나 중소기업도 다 같이 문제인식을 하고 공감을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의해서 바꾸어 나가는 주체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비판하면 색깔논쟁으로 몰고 가는, 그런 굉장히 비열한 프레임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고 너무 어처구니없어 반박의 가치조차 없는 논리더라고요.”
"나는 욕망에 충실할 뿐이다" (937호)"나는 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23년 동안 한국 언론에 나의 행적이 전부 나와 있다. 발언도 많다. 한 번도 말을 뒤집거나 하지 않았다. 참고 살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하거나 꾸미면서 무슨 일을 했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못 버텼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정부 자문위원 하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한다. 자리 욕심만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세상 사는 게 너무 편하다.”
이대로 놔두면 거의 공멸하는 길밖에 없으니까 앞으로 우리 전체를 위해서는 기득권도 제발 정신 차리고 시민이나 중소기업도 다 같이 문제인식을 하고 공감을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의해서 바꾸어 나가는 주체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비판하면 색깔논쟁으로 몰고 가는, 그런 굉장히 비열한 프레임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고 너무 어처구니없어 반박의 가치조차 없는 논리더라고요.”
"나는 욕망에 충실할 뿐이다" (937호)"나는 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23년 동안 한국 언론에 나의 행적이 전부 나와 있다. 발언도 많다. 한 번도 말을 뒤집거나 하지 않았다. 참고 살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하거나 꾸미면서 무슨 일을 했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못 버텼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정부 자문위원 하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한다. 자리 욕심만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세상 사는 게 너무 편하다.”
안 교수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안 교수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정의, 공정, 사회적 기여라는 기업관"을 가진 기업가로 평가합니다.
[박경철의 눈] 안철수가 존경받는 이유 (941호)
2009년 주간경향 845호를 보겠습니다. 당시 안 교수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었습니다.
2009년의 안철수 교수 / 김석구 기자
[이종탁이 만난 사람] "토목공사보다 SW산업, 강조해도 소용없네요" (845호)
“정부는 IT산업을 IT 자체로 보지 않고 다른 산업을 받쳐주는 역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잘 굴러가면 그 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IT 업체들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거죠. 하지만 저는 IT가 아직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확장해 나갈 부문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좀 아쉽습니다.”
"영재에 대한 시각은 부모와 학교, 정부가 서로 달라야 합니다. 부모 입장에선 제 자식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 혼자 잘먹고 잘살게 하는 게 목표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학교와 정부는 그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영재교육은 정의도 없고 목표도 없습니다. 정부가 영재학생 혼자 잘살게 하는 교육에 국민세금을 쏟아 붓는다면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죠.”
“정부는 IT산업을 IT 자체로 보지 않고 다른 산업을 받쳐주는 역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잘 굴러가면 그 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IT 업체들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거죠. 하지만 저는 IT가 아직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확장해 나갈 부문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좀 아쉽습니다.”
"영재에 대한 시각은 부모와 학교, 정부가 서로 달라야 합니다. 부모 입장에선 제 자식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 혼자 잘먹고 잘살게 하는 게 목표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학교와 정부는 그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영재교육은 정의도 없고 목표도 없습니다. 정부가 영재학생 혼자 잘살게 하는 교육에 국민세금을 쏟아 붓는다면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죠.”
2001년 안철수연구소에서 / 박민규 기자
20세기 말 나타난 21세기 상징 서태지와 안철수 (792호)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수 서태지와 안철수 의장은 이미 1990년대에 21세기적인 상징이 무엇인지 보여준 인물”(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 교수)
“안 의장은 한 가지 전문성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것을 시도했다. 이런 것이 21세기적 인물이 추구하는 성공적인 삶의 조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는 평소 웹2.0이 정보의 생산자와 수요자가 함께 참여하는 탈권위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의장은 이처럼 세상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가 오기 전에 앞서 나가고자 노력했다”
박원순 변호사. 주간경향이 '위클리 경향'이던 시절인 2009년 6월 단독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사찰 사실을 폭로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 변호사는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직접 시장실을 찾아가 시장 급여 전액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도록 설득한 사람이 바로 박 변호사입니다. 이후에도 서울시장 시절 이 대통령을 꾸준히 만나 서울숲 등 생태 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줬다고 합니다.
사진 / 김석구 기자
"희망제작소 사업, 국정원 개입으로 무산" (830호)
"그런데 이명박정부 들면서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0~20년간 쌓아온 민주적 가치를 일거에 허물어뜨리는 거예요.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결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입니다. 권위적이며 편향적이며 갈등 유발적인 정권의 행태 때문이지요. 따라서 매듭지은 자가 푸는 수밖에 없습니다. 통 크게 결단하고 폭넓게 수용해야 합니다.”
"지금 시민단체는 단체와 관계맺는 기업의 임원들까지 전부 조사해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통에 많은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힘겨운 상태입나다.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곳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명백한 민간사찰이자 국정원법 위반이에요."
(이후 사건의 진행상황은 미운 시민단체 떡 하나 덜 준다 (832호)와 박원순 변호사 손배소 사건의 전말(844호)를 참조하세요)
"그런데 이명박정부 들면서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0~20년간 쌓아온 민주적 가치를 일거에 허물어뜨리는 거예요.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결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입니다. 권위적이며 편향적이며 갈등 유발적인 정권의 행태 때문이지요. 따라서 매듭지은 자가 푸는 수밖에 없습니다. 통 크게 결단하고 폭넓게 수용해야 합니다.”
"지금 시민단체는 단체와 관계맺는 기업의 임원들까지 전부 조사해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통에 많은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힘겨운 상태입나다.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곳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명백한 민간사찰이자 국정원법 위반이에요."
(이후 사건의 진행상황은 미운 시민단체 떡 하나 덜 준다 (832호)와 박원순 변호사 손배소 사건의 전말(844호)를 참조하세요)
주간경향 기사가 나간 이후 정부는 박원순 변호사를 상대로 '대한민국' 명의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경향신문과 '이상돈-김호기의 대화'를 진행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소송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며, "특정한 공직자도 아니고 정부가 자연인으로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명예훼손 소송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 고 말했습니다.
이상돈 "박원순 손배소, 표현의 자유 제약" (845호)
한편, 3년 전 주간경향은 박원순 변호사를 사회분야에서 21세기를 상징한 인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희망제작소에서 연구위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 김대진 기자
"박원순의 명함에는 직함이 없다. 단지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사회변혁가)라고 적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리는, 변혁하려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박 상임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NGO와 정부, 기업의 경계가 없는 세상”이라면서 “그런 세상은 사회적 대안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인 2006년, 당시에도 박 변호사는 시민운동 출신의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유인경 선임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정치 입문에 관한 입장과 '소셜 디자이너'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희망은 희망을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여요" (699호)
2006년 희망제작소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유인경 선임기자 / 김세구 기자
“저는 정치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정치적 언동을 하지도 않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몰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2004년) 총선 때는 제가 정치자금을 모은다는 소문도 났더군요. 또 언젠가 술자리에서 황석영 선생이 취중에 저보고 ‘홍길동이 간 율도국의 대통령’이란 말씀도 하시더군요. (중략) 저는 현재 실무자로 신나게 일하는 것이 제 자리라고 생각해요.”
“정치를 하면 잘할 자신이 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들도 정치죠. 국민의 지지와 신뢰 속에서 세상을 더 좋게 바꿔 가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정치는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으니 그들 세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제가 변호사 시절엔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고, 참여연대 시절엔 ‘아름다운 재단’은 계획도 없었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계획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 또 희망은 희망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만 보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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