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추천돼 9일 국회 인준 투표를 앞두고 있는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이 막판 호소전에 돌입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에서 "헌법재판관의 경우에는 6년 만에 야당이 추천하는 유일한 기회"라며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천안함 관련 질의에 대한 조용환 후보자의 발언은 언론에 의해 잘못 보도됨으로 발생한 오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지난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직접 보지 않아 확신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발언에 대한 설명으로, 한나라당 쪽이 처리를 미룬 배경이 이 오해 때문이란 인식이다.
속기록을 보면, 청문회장에선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천안함 폭침은 누가 한 겁니까? 본인의 확신을 말씀해 주세요"라고 거듭 물었고, 조 후보자는 "정부에서 그렇게(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를 했고, 저도 그럴 거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온다. "두 눈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고…"라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민주당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가 발언의 왜곡 재생산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는 민주당과의 합의에 따라 '권고적 당론'으로 의원들에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원들을 강제할 순 없는데다, 반대 기류도 상당해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외현 성연철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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