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55) 변호사는 8일 "대통합 정당이 탄생하면 나도 당연히 합류하겠지만, 안 되면 차선으로 민주당이나 진보정당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정당 체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시민후보라는 위상과 함께 범야권 단일후보라는 위상이 매우 소중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라는 공당의 여러가지 현실적 위치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 의회의 80%를 차지하는 민주당과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안철수 신드롬'을 통해 확인된 변화의 욕구를 보면 정당 질서에 위기가 왔음을 알 수 있다"며 "기존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식상함, 너무나 정쟁적인 모습, 갈등 해소가 아니라 진원지인 것에 대한 절망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와 시민사회의 균형된 협력 관계, 감시 시스템이 완전히 깨졌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직한 자세로 경청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후보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무상급식 문제만 해도 얼마든지 야당이나 시민사회와 논의해 가며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쓸데없이 정치쟁점화하면서 엄청난 경비가 낭비되고 파탄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오세훈 두 전직 서울시장은 토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외형적이고 전시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며 "서울시는 창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담판 이후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데 대해, "아직 선거가 시작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든지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서울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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