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9

대항마 김황식 차출? 그래도 인지도 나경원? 아니면 ‘제3의 인물’?

쇄신파 등서 '김총리론' 제기
본인은 "적절치 않아" 난색
'정부 심판론' 이어질까 우려

홍준표 대표와 당내 쇄신파, 친박근혜계 일부에서 김황식 총리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전남 장성 출신이어서 서울의 호남 표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한 의원은 "이번 선거는 안정감, 도덕성, 능력있는 인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에 딱 맞는 인물이 김 총리"라며 "김 총리가 지금은 인지도가 낮지만, 막상 후보가 되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선거 구도를 '이명박 정부 심판론'으로 만들어 불리하다는 당내 우려가 있다. 총리 차출에 따른 새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와, 패배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청와대도 부정적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가능성 없는 아이디어"라며 김 총리 차출론을 일축했다. 김 총리 본인도 8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적절치 않다"고 난색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김 총리는 '이명박 사람'으로 보기 어렵다"며 필승카드로 꼽고 있다.


여론조사 나의원 지지 높아
조직력·경험 '정면승부' 의견
주민투표때 "성전" 주장 부담

당내에서는 "결국 나경원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7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게 좋겠느냐'는 물음에 나 최고위원이 30.4%로 1위를 차지했다. 한 차례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두 차례 당 대표 경선 등을 통해 다져놓은 나름의 조직과 경험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정면승부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안에 좋은 분들이 많은데 매번 선거 때마다 당 밖에서 사람을 찾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염려된다"고 말해, 사실상 나 최고위원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성전"으로 지칭하며 적극 지지했던 점 등이 부담이다. 이 경우 '복지 확대'를 주장하며 주민투표를 비판한 박근혜 전 대표가 총력 지원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의원은 "그래도 돌고 돌아 나경원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본인 뜻과 무관하게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정두언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 투입론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에도 나섰던 김충환 의원은 이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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