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정치권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오는 10일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출마 선언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대간 종주 중인 박 상임이사를 최근 만나고 온 한 인사는 "박 상임이사가 애초 10일께 자신의 결심을 언론을 통해 설명하려 했으나 그날이 추석 명절 직전 토요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7~8일께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통합후보를 내세워 '필승'을 노려온 민주당도 발걸음이 다급해졌다. 당내 '친노' 그룹은 4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촉구했다. 백원우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 등은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진보진영의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낼 후보는 한명숙"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일부에선 '안철수 영입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한 참모는 4일 "(안 원장을) 데리고 와야 한다. 민주당에 와준다면 큰 힘이 돼줄 거라 생각한다. '십고초려'를 하든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이날 "안 원장을 범야권 후보로 보고 싶다"며 "그의 출마가 (야권 각 세력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자극제가 되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안철수를 뛰어넘을 중량급 인사를 당 밖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4일 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야권 연대로 들어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어떤 선거라도 당내 인사에 한정하는 선거는 없다. 염두에 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층에다 중도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외부 영입에 무게를 뒀다. 지도부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친박근혜계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인들의 거부에도 홍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다. 당내 인물 중에 여론조사 지지도 1위로 출마를 고심중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외부 인물이 오더라도 반드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밀실 공천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석진환 김외현 기자 jaybee@hani.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