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이 협상시한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통합 협상에 ‘마감’이 있다는 부분을 새삼 강조했다. 마감일은 내년 대선으로부터 거꾸로 산출한 일자다.
통합진보정당으로선 내년 12월 대선에서 어떤 의미에서든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를 위해선 4월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는 게 필수적이다. 민노당은 그에 앞서 오는 10월 지방의원·단체 보궐선거를 새 정당의 데뷔무대로 삼고 싶어한다. 그러니 적어도 9월엔 새 정당이 출범해야 하고, 8월 중순까지는 각 당이 통합에 대한 의결 및 추인 절차를 끝내자는 것이다. 8월6일은 그래서 나온 시한이다.
“9월 새로운 진보정당 출범은 미룰수 없는 약속
제때 결단하는 게 필요
참여당도 기본방향에 동의
폭넓게 생각하는 게 맞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불가능’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실패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진보신당이 반대하고 있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변치 않는 ‘소신’을 드러냈다. “국민참여당은 당 차원에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동의했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성찰한다고 했다”며 “진보정당의 운영 원리·정책의 기본 방향이 정해졌다면, 그 다음엔 폭넓게 생각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참여당의 ‘성찰’을 “역사적으로 형성된 불신을 몇 마디 말로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한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의 발언과 대척점에 있는 듯했다.
이정희 대표와의 인터뷰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불과 3년 전 ‘새내기 의원’이란 제목의 기사로 <한겨레>에 소개된 그는, 야권 최대의 화두인 야권통합에 영향력 있는 발언을 쏟아내는 진보정당의 대표가 됐다. 그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27일은, 그 자신이 이야기하는 진보신당과의 통합 협상 마감을 꼭 열흘 앞둔 날이다.
-27일로 당 대표 취임 1년을 맞았는데, 스스로 평가한다면?
“1년 동안 2012년 총선·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통합과 연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4·27 보궐 선거도 그 연장선에서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힘이 강해져야 통합과 연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성공시킨 것이다. 이제 일정 궤도에 올라 확실한 성과를 보여드릴 때가 됐다.
-진보신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왜 통합해야 하나?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싶어하는 많은 분이 갈구하는 것이다. 2008년 분당 직후부터 통합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대적 명령이다. 진보진영이 이겨야 하는데, 국민들 삶이 정말 어려운데, 진보진영이 조금 다르다고 각각 갈라져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고, 감동이나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억지로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한참 고민하다) 제때 결단하는 게 필요하다. 통합의 결과물을 내기로 약속한 시간이 있고, 저희가 지켜야 할 시간 약속은 어기지 않고 지켜왔다. 그것이 국민에 믿음을 준다.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우리는 그 정도 차이는 통합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지만, 민노당이 참여하는 테이블에선 약속된 시간이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미뤄지거나 제대로 결정되지 않으면 피로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장래에 대해 불안해하게 된다. 왜 미루나, 무엇에 얽매여있느냐는 의문을 제기되게 된다. 시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두 당의 수임기구가 아직 만나지 않았는데, 8월 말까지 통합 합의가 가능한가?
“9월 안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을 완료한다는 게 ‘연석회의’ 합의다. 우리는 그 시간을 지킬 것이다. 9월에 새로운 진보정당은 반드시 출범한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진보정당을 잘 만들어 내년 총선·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다. 총선·대선에서 이기려면 10월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지, 당을 따로 해 온 사람들이 협력해서 하나의 선거에서 공동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여드리고, 저희 내부적으로도 한 번 해봐야 한다. 10월 선거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이름으로 치러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 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당의 이름도 인식시킬 수 있다. ‘이 당은 무슨 당이야?’라는 소리를 안 듣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러려면 10월에 새로운 진보정당 후보들이 나와서 당선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설정한 시간은 9월에 창당대회를 하겠다는 거다. 그래야 추석 연휴 지나고 후보를 선정할 수 있다. 역산하면, 진보신당도 당 대회를 8월 말로 예정하고 있고, 그에 앞서 8월13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안건이 7일 전에 정해져야 하기 때문에, 8월6일이 협상 시한이다. 저희 당은 8월4일에 수임기관 회의가 있다. 따라서 다음주 후반까지가 협상의 대부분 내용이 확정돼야 하는 시간이라고 판단한다. 각 당의 입장이 이미 정해져 있다. 협상은 스피디하게 진행될 것이다. 시한을 맞출 수 있다.
-각 당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인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좁혀질 수 없는 차이라고 보진 않는다. 왜냐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건, 내년 선거에서 이겨보겠다는 거다. 내년 총선에서 힘을 폭발시켜서 강력한 대중정당,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만든 노동자·농민·지식인·시민들의 힘을 집결시켜서 19대 국회가 출범하면, 힘과 가능성을 확인한 뒤 내년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해보겠다는 거다. 현재 핵심 쟁점은 언제까지 임시적인 공동 대표제, 공동 운영으로 가느냐, 언제 다시 진보정당의 틀을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저희는 19대 국회 임기 시작 전으로 보고 있고, 진보신당은 좀 더 뒤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 끝나고 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좋다. 그 문제가 합의되면 나머지는 정치적 합의로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민참여당과 통합 문제는 진보신당과 통합 논의가 일단락된 뒤 최종결정한다고 했는데, ‘일단락’의 구체적 수준은 무엇인가?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언제까지 뒤로 미뤄져도 참여당 문제를 미루겠다는 게 아니라, 일정이 정해져 있다. 진보신당과 합의해야 하지만, 8월6일을 최종시한으로 봐야 한다. 우리 당은 8월4일 수임기관 회의에서 ‘일단락’되는 시점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참여당과의 통합 논의는 이미 수임기관 회의 결정 이후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현재는 당내에서, 노동자·농민 속에서 당의 주도로 논의를 이끌어가는 과정이다. 진보신당에도 참여당 통합 문제는 열려 있고, 우리는 그 논의를 하고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말씀드렸다.”
-참여당과 왜 통합하려 하나? 참여당과 정책노선이 비슷한 민주당은 왜 통합 대상이 아닌가?
“우선, 참여당은 중앙위에서 연석회의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성찰한다고 했다. 저희는 그것을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적이 없고, 진보신당은 3월 당 대회에서 참여당의 조직적 성찰을 요구한 바 있다. 참여당은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동의했고, 그 과정에서 진지한 접근이 있었다.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은 참여당에 좀 엄격한 입장을 가진 진보교연(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에서 주로 안을 냈고, 진보적 의견이 철저히 합쳐진 것이다. 참여당이 그걸 따르겠다 했고, 민주당은 최종합의문을 검토할 의사를 밝힌 바 없다.
구조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참여당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처럼 당원민주주의를 조직 원리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진보정당과 통합하자는 논의를 하려면 자기 정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가령 관악구에서 민주당 기존 당원들은 대의원을 통해 지역위원장을 뽑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또는 참여당은 당원 직접 선거로 의사를 표명하는 데 통합은 불가능한 얘기다. 정책 차이는 조절하더라도, 적어도 당의 통합을 이야기하려면 구조는 같아야 한다.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적절하다. 한국정치 미래를 이끌어가려면 정당민주주의가 구현된 정당이 커야 한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참여당은 그에 기반해 커가고 있다. 그런데 그와 다른 방법으로, 가령 정파등록제로 당원민주주의의 역동성과 긍정성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한국 정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건 불가능하고 부적절한 말이다.”
“총선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
야권연대 테이블 앉는 사람은 딱 두사람이 될 것
민주당과 통합은 불가능
연대냐 경쟁이냐 선택하라”
-진보신당은 참여당과 통합에 반대하는데?
“아마 진보정당을 그동안 이끌어오셨던 분들보다 국민의 생각의 폭이 훨씬 넓을 수 있다고 본다. 진보신당이 참여당과 통합 문제 때문에 당내 논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그동안 충분히 배려해서 논의해 왔다. 참여당이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공문을 보내온 게 4월 초였다. 연석회의에서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틀, 운영의 기본원리, 정책에 대해서 참여당의 기존 성향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끼리 정하자고 했던 것이다. 참여당이 들어온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방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진보신당에 드린 것이다.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그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 아니냐. 일단 기본적 방향이 정해졌고, 실무적·정치적 합의만 남은 것이다. 진보정당의 운영 원리, 정책의 기본원리와 방향이 정해졌으면, 그 다음엔 폭넓게 생각하는 게 맞다. 진보신당의 논의를 고려해서 저희는 참여당 문제의 논의를 늦춰왔다. 이제는 논의해야 할 때고, 더 이상 미루면 우리가 9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출범 약속을 못 지키는 시점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참여당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변화한다는 조직적 입장을 보여도, 진보정당은 참여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는 참여당을 정당으로 대접할 수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뜻을 함께하자는 분들에 대해, 그들의 정치적 결심, 정치적 의사결정단위로서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게 논의를 풀어가는 게 이제는 필요하다.”
-민주노동당 안에도 참여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인가?
“당원 여론조사를 한번 해 봐야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앙금이 있는 분들이 있으시죠. 특히 참여정부 시절에, 아쉬움을 넘어서 앙금이 있을 거다. 그 앙금들이 다 풀렸다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야권연대를 해오면서 앙금이 사실 있지만 그걸 이성적 판단으로 뒤로 미루고 연대를 한 거고, 그러면서 저희가 훨씬 더 많은 국민적 지지를 얻는 경험을 했다. 당원들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까지 토론을 활발히 하고 당이 책임있게 수렴해 나가야죠.”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직접 만나 통합 논의를 했나?
“그동안 대화하면서 <미래의 진보>라는 책을 냈다. 그 책에서 제 입장은, (통합은) 당 대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당원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국민이 의견을 줘서 큰 흐름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는 것, 최종 결정은 당연히 저희 당이나 참여당이나 당원들이 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당 대표가 만나서 한 얘기는 이런 토론의 근거를 만든 것이다. ”
-진보신당과의 통합 논의가 실패할 경우 국민참여당과만 통합하나?
“그런 건 예정하고 있지 않다. 통합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는 게 임무다.
-민주당이 제안한 야 4당 통합특위 연석회의에 참여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 정책 협의체를 제안할 생각은 없나?
“정책협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당내에 충분한 공감이 있다.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체제가 개편된 이후 정치 현안은 물론, 특히 원내 활동에 대해 민주당과 원활한 협의 되지 않고, 그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정책협의가 (선거)연대를 위한 차원에서 굉장히 매우 필요하다.”
-진보진영에는 ‘외연 확대’를 강조하는 의견과 ‘진보강화(정책)’를 강조하는 의견이 존재하고, 서로 접점을 찾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부속합의서에 나온 20개 정책에 대해 (가장 급진적인) 사회당도 동의했다. 당 운영 방식, 북한과의 관계에서 (차이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한국사회에서 실현해야 할 진보의 가치에 대해선 진보진영에서 이견이 거의 없다. 참여당의 경우 저희처럼 죽자사자 열심히 못할 수도 있지만, 통합진보정당에 자신들이 참여한다면 통합정당이 이 20개 정책을 가지고 열심히 싸울 거라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는 거다. 진보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외연 확대는 당연히 더더욱 해야 한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그동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추구해 온 가치, 민주적 운영 원리, 노동자·농민 중심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므로, 새로 들어온 분들도 포괄해 나가면서, 조금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현실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보적 가치들을 실현하는 일이 남았다.”
-통합진보정당의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이름으로 10월 보궐선거를 치르고, 곧바로 총선 선거대책위로 전당적인 전환을 할 것이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사람이 딱 두 사람이 된다. 민주당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둘이 마주앉게 되면 논의가 훨씬 편해진다. 야권연대를 통해 총선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전국민적 참여가 보장되고 관심이 촉발되는 양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나 4·27재보선 때처럼 각 당의 책임자들이 밤을 새워 한두 달씩 논의하는 방식으로는 조정하기 어렵다고 본다. 어느 지역에 어느 정당이 나서고 하나하나 일일이 얘기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좀 더 전국적 차원에서 합의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필요하다. 빨리 논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그것으로 한정될 것 같아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지금까지 모바일투표, 여론조사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 않았나. 조금 더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자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진전시켜나가는 게 필요하다.”
-총선 때 선거연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
=민주당이 총선에서 야권이 이기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민주노동당이 왜 민주당과의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당내에서 연대, 자리 양보는 어려우니까 통합해서 당내로 들어오라는 식으로 당내 입장을 강조하지 마시라.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그거다. 항상 다른 야당과의 관계보다 당내 사정을 앞세운다. 자신들의 당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야권 전체 한계로 만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저는 민주당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다른 야당과 통합과 연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얼마나 현실성 있게 나서느냐는 거다. 통합이 안 되면 다른 건 불가능하다고 하는 건 매우 현실성이 떨어진다. (민주당과) 통합은 불가능하고, 실제로 남은 선택은 실제로 연대를 할 거냐, 아니면 민주당이 진보정당과 경쟁해서 나갈 거냐 둘 중의 하나다.
-대선 전략은?
“총선에서 일대일 구도만 되면 야권 승리는 물론 통합진보정당이 상당한 의석을 가질 수 있다. 그 속에서 통합과 연대의 리더십이 생길 것이고, 6월 국회와 정기국회에서 힘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국민에게 변화의 확신을 주고, 이를 통해 대선 치르겠다는 것이다. 최종합의문에서 대선 선거연대의 길을 열어놨다. 선거연대를 최대한 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물론 진보적 정책 합의가 기본이다.
-연립정부도 포함되나?
“그건 논의하지 않았다. 총선을 치르고 나야 진보적 정권교체 이후의 행동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논의의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
-새내기 의원에서 당 대표 취임 1년까지 3년 동안 겪은 한국 진보정치의 수준과 실력을 평가한다면? 단독 집권은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나?
“(한참 생각) 앞으로 돌풍이 예고돼 있다. 진보정당이 민노당, 진보신당, 참여당까지 포함해 국회 의석이 2% 정도, 7석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세 당의 정당지지율을 합치면 16%다. 국회 의석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통합이 이뤄진다면, 단순한 세 정당지지율의 합산에 그친다고 보지 않는다. 진보정당이 나눠져 있어서 참여하기 주저된다는 분도 많았고, 조그만 정당들이 뭘 얼마나 하겠느냐며 힘 실어줄 의지를 갖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거다. 그래서 돌풍이 예고돼 있다는 거다. 민주노동당의 실력은 현재 6석이 아니라 통합과 연대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집권이 먼 미래라고 보지 않는다.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게, 진보정당의 집권을 배제한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 대표로서 본인 리더십을 스스로 평가하면 어떤가?
“(한참 생각). 첫번째는 약속한 것을 지켜왔다. 국민께 약속한 통합과 연대, 야권연대와 승리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 당원들이 뜻하는 바를 국민에게 그대로 전했고, 국민의 요구를 당원들이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격차 없는 소통이랄까. 두번째는 저희 당의 힘은 당원 결정에서 나오는데, 당원들의 논의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그래서 풍부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당 대회에서 강령 토론도 대단히 활발하게 했고, 개정된 강령으로 당이 계속 모이고 있고, 통합 문제도 만장일치로 됐다. 그런 면에서 당의 통합이 정치지형 격변기에 잘 유지되고 잘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 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는 이유는?
“관악구에 태어나서 오래 살았고, 신혼 살림까지 했다. 제 인생의 4분의3을 살았다. 뭐니뭐니해도 선거연대가 되려면 진보정당의 뿌리가 튼튼한 곳이어야 한다. 서울에선 관악이 진보정당의 뿌리가 가장 튼튼한 곳이다. 바람에 기대거나, 선거연대 협상에 기대서 일을 벌일 순 없으니까 그에 기반해 판단한 거다.”
이지은 김외현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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