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0

F1 계속땐 전남 재정 파탄- 전남매일 정근산 기자- 2011-07-29. 00:00

F1 계속땐 전남 재정 파탄
입력시간 : 2011. 07.29. 00:00




감사원 “2016년까지 향후 부담액 1조원”
도 흑자대회 왜곡 등 엉터리 사업성 검토

전남도의 최대 역점사업인 포뮬러 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치르기 위한 재정부담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F1대회가 심각한 재정파탄을 불러올 것이라는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남도가 사업 타당성을 산출하면서 지출은 숨기고 이익은 부풀려 적자사업을 흑자사업으로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나는 등 대회를 지속할 경우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박준영 전남지사가 사활을 건 F1대회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감사원이 28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국제행사 유치 및 예산집행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가 당초 예정대로 2016년까지 7년간 F1 대회를 치를 경우 재정부담액이 1조1,16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0억원 정도만 부담하면 될 것’이라던 도의 입장과 6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는 도가 민간사업자의 재원조달 능력을 검증하지도 않은 채 F1 경주장 건설 및 대회 운영을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했고, 민자 유치가 실패하자 도의회 의결이나 사업타당성에 대한 재검토 없이 도의 재정부담으로 F1 대회를 추진하는 바람에 빚어진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당초 개최권료와 개최권료 납입보증, 부지확보 등으로 2,063억원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 추가공사비와 지방채 이자, 시공사 주식매수부담금, PF대출금 이자, 운영손실 부담금, 조직위 운영비까지 죄다 떠안게 됐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전체 운영손실액도 4,8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F1 입장료 1,695억원과 일반대회 수익금 892억원 등 총매출액은 4,245억원에 이른 반면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인건비, 초청 비용 등 매출원가는 6,268억원에 달해 매출총이익이 2,0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F1운영비, 마케팅 등 일반관리비 2,130억원에다 금융비용 702억원을 더한 결과다.
연도 적자규모는 지난해 원년 대회 962억원을 비롯해 2차년도인 올해 723억원, 2012년 673억원, 2013년 585억원, 2014년 606억원, 2015년 635억원, 2016년 671억원 등이다. 
이는 당초 전남도가 사업추진 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밝힌 ‘1,112억원 이익’과 비교해 6,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조사 결과 전남도는 F1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을 맺고 이를 검토하면서 진입도로 확장 공사비 등을 누락시켜 건설비용을 2,294억원으로 산출했으나, 재검토 결과 경주장 건설비용은 당초의 2.2배인 5,073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7년간 F1운영손익을 산출하면서 F1 운영사의 수익을 전남도 수익에 포함시키는 등 지출은 숨기고 이익은 부풀려 적자사업을 흑자사업으로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행정안전부에 전남지사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전남도에는 관련 공무원 징계와 고비용 구조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다.


정근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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