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실천문학사의 위기, 사느냐 죽느냐- 시사인

  > 뉴스 > 인터뷰ㆍ오피니언 | 사람IN
실천문학사의 위기, 사느냐 죽느냐
[199호] 2011년 07월 04일 (월) 13:58:39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실천문학사 편집주간으로 문학평론가 이명원씨(41)가 취임했다. 지난 3월 말 동갑내기 시인 손택수씨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또 한 번 ‘신선한’ 사건이다. 마흔 갓 넘긴 새파란(?) 문학평론가가 전통의 출판사 편집주간으로 온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당사자가 이명원씨여서 더욱 눈길이 간다.

이명원씨는 2000년 국문학계 대가인 김윤식 서울대 교수의 표절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이후 지속된 ‘문학권력’ 논쟁의 장에서도 그는 한 번도 발을 빼지 않았다. 2006년에는 일하던 대학의 학내 비리 문제를 지적하다 교수직을 내놓기까지 했다.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라는 말은 그의 삶을 압축하는 단 한 문장인지도 모른다. 


   
ⓒ시사IN 포토
이씨는 “이제 실천문학이 죽든가 살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살아야 한다면 대형 문학출판사의 과점 체제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이슈 파이팅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서로 단절되어온 문학과 사회과학을 잇는 구실을 하겠다는 포부다. 공고생의 취업일기를 다룬 <안녕 마징가>, 청소노동자를 지원하는 연세대 동아리의 활동 기록 등을 곧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조세희 선생께서 소식을 듣고 전화하셨더군요. 그동안 신경 못 써서 미안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저 역시 변화된 시대에서 시와 소설 등 문학이 어떻게 정치와 만나는지 보여주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렇게 해서 집 나간 (문학계) 선배들에게 후배로서 회초리도 좀 들고 싶고요(웃음).”
ⓒ 시사in(http://www.sisainliv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