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5

총선후보 ‘여소야대’…부산서도 민주·진보 >한나라

내년 총선 경쟁률이 예비후보 등록 2주 만에 3.5대 1을 넘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범야권으로 등록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훨씬 많아 야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산에서도 민주·진보 쪽을 합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보다 많았다.

예비후보 등록의 전반적인 '여소야대' 경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훨씬 높게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예비후보들도 야당으로 출마하는 게 당선 확률이 높다고 본다는 얘기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 상황을 보면, 전국 245개 선거구에 모두 874명의 후보가 등록해 3.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나라당 후보 279명, 민주통합당 후보 342명, 통합진보당 후보 115명였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를 합치면 457명에 이르러 한나라당 후보보다 1.6배가 많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쏠림이 뚜렷했다. 서울(48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28명으로 지역구의 절반을 겨우 채운 반면, 민주당 후보는 83명으로 지역구의 두배에 육박했다. 통합진보당 후보도 20명에 이르렀다. 서울에선 민주·진보 쪽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의 3.7배다. 인천(12개 지역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는 11명인데 비해, 민주당 후보 24명에 진보당 후보는 13명이었다. 민주·진보 쪽이 3.4배 많았다. 경기도에서도 한나라당 65명, 민주당 84명, 진보당 35명으로 민주·진보 쪽이 많았다.

1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부산은 한나라당 쪽으로 등록한 후보가 26명이었는데, 민주당과 진보당 쪽이 각각 14명씩, 도합 28명이었다. 영남 지역에서 한나라당보다 비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의 숫자가 많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울산(6개 지역구)에서는 한나라당 6명에 민주·진보 쪽 5명으로 비슷했다. 경남(15개 지역구)에서는 한나라당 쪽 36명, 민주 14, 진보 8로 한나라당 쪽이 많았다.

강원도(8개 지역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는 11명인데 비해 민주통합당 13명에 통합진보당 1명이었다. 강원도에서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이광재 지사 당선, 같은해 7월 재보궐선거 최종원 의원 당선, 2011년 4월 최문순 지사 당선 등 민주당이 연승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진보 후보보다 많은 시·도는 16개 시도 중 5곳(대구·울산·충북·경남북)에 그쳤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광주에 도전한 한나라당 후보는 1명에 그쳤고, 전북과 전남에 도전한 한나라당 후보도 각각 5명과 1명 뿐이었다.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를 보면, 한나라당에서는 전주 완산을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눈에 띈다.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으로 촛불시위가 벌어질 당시 농림부 장관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14~17대 의원)이 경남 의령·함안·합천에 등록했다.

예비후보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광역시다. 6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대전에는 현재까지 29명이 출사표를 던져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다음은 4.5대 1을 기록한 경남으로, 17개 지역구에 모두 7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천(4.4대 1)과 충남(4.2대 1), 경기(4.0대 1)도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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