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열리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후보로 김부겸, 문성근, 박영선, 박용진, 박지원, 이강래, 이인영, 이학영, 한명숙 후보 등 9명이 최종 확정됐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열었다. 15명의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후보로 선출된 9명 외에 김기식, 김영술, 김태랑, 신기남, 우제창, 이종걸 후보 등 6명이 탈락했다.
본선 통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신기남, 이강래, 이종걸 후보 가운데 이강래 후보가 통과한 점이 눈에 띈다. 호남 유권자들이 호남이 지역구인 이강래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이자 시민통합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기식 후보가 탈락한 반면,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용진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것은 이변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문성근 후보 쪽의 지원을 받았다는 관측이 많다.
예비경선은 민주당 출신 중앙위원 462명과 시민통합당 출신 중앙위원 300명 등 모두 762명이 1인3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762명 가운데 729명이 참여해 투표율 95.7%를 기록하는 등 당 안팎의 관심도 컸다. 민주통합당은 투표 결과를 집계한 뒤 본선 진출자와 탈락자만 공개하고 개별 득표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
한명숙 후보는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두 번의 검찰 수사를 통한 이명박 정권의 탄압으로 제가 이제 '철의 여인'이 됐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맞설 '인물론'을 내세웠다. 박지원 후보는 "민주당과 호남 없이는 정권교체 못한다"며 '호남 역할론'을 호소했다. 이인영 후보는 '젊은 정당, 젊은 대표론'을 내걸었다. 내년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구도 타파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도 "박근혜씨와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창과 방패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용진 후보는 "식당을 새로 개업했는데 주방장도 종업원도 모두 그대로면 장사가 되겠느냐"며 "진보정당 출신인 저를 뽑아 민주통합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는 27일부터 전국을 돌며 텔레비전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연다. 본선은 대의원 30%, 시민·당원 70%의 비율로 치러진다. 다음달 7일까지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하고, 9~11일에는 모바일투표, 14일에는 전국 263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