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음악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컨설팅회사 PwC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33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처음으로 음반 시장 규모(31억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음악시장의 최강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2003년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란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70~80%의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2008년부터 월마트를 제치고 온·오프라인을 합쳐 최대의 음악 판매회사로 떠올랐다. 작년에는 전체 음악시장 매출의 33%를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음악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플은 올 6월까지 아이튠즈에서 팔린 음악이 총 150억곡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1억곡 판매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에 판매량이 50% 증가한 것이다. 올 3분기에는 아이튠즈 사업으로 매출 15억달러를 올렸다.
애플은 최근 음악 파일을 온라인 저장공간(아이클라우드)에 올려두고 스마트폰이나 PC로 들을 수 있는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도 시작했다. 연간 24.99달러를 받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음악 파일을 일일이 내려받거나 기기마다 복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디지털 음악 시장의 2위 업체는 점유율 13%의 아마존이다. 온라인에서 CD와 책 판매로 기반을 잡은 아마존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애플의 아이튠즈에 도전장을 냈다. 올 3월 아마존에서 디지털 음악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온라인 저장공간 20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제공한다. 저장한 음악은 199달러짜리 보급형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는 물론이고,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로도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다. 구글도 지난달 EMI·소니뮤직·유니버설뮤직과 제휴해 클라우드 음악서비스 '구글 뮤직'을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스포티파이·디저·위7 같은 온라인 음악감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음악 전후에 나오는 광고를 들으면 음악감상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에 음악 파일을 내려받는 것은 유료다.
김희섭 기자 fire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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