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6

`뿌리깊은 나무’ 드라마의 왕

"단연 (에스비에스) 아니겠어요?"

연말 결산 특집으로 지상파 3사와 케이블채널의 드라마·예능 피디 14명에게 2011년 '최고의 드라마'와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을 물었다. '최고 드라마'를 묻는 질문에 답한 드라마 피디 9명 중 8명이 를 꼽았다. 9월 종영한 를 연출한 손정현 피디(에스비에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겸비했다"고 평했다. 의 박준화 티브이엔 피디는 "성군이라고 불리던 세종대왕의 내면 갈등을 드러낸 것이 좋았다"고 했다. 3월 종영한 (에스비에스)을 만든 장항준 피디가 재미삼아 자신의 작품을 꼽은 것을 고려하면 만장일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방송의 화제작 은 1표도 얻지 못했다.

호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최고 배우'로 5명이 세종 역을 한 한석규를 꼽았다. 이 드라마에서 청년 세종을 연기한 송중기도 1표를 얻었다. (한국방송2)의 곽정환 피디는 "한석규는 뛰어난 표현력으로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조선의 임금을 창조했다"고 평했다. 송중기를 꼽은 박홍균 피디는 "분량은 짧지만 굵직한 연기력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의 차승원이 2표, (에스비에스)의 박민영이 1표를 받았다.

차승원은 '최고의 캐릭터' 1위로 아쉬움을 달랬다. 에서 까칠하면서도 은근히 잘해주는 남자 '독고진'으로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3표)보다 1표가 많은 4표를 받았다. 장항준 피디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차승원만이 만들 수 있는 캐릭터"라고 평했다. 손정현 피디와 박홍균 피디는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의 "차지헌(지성)"과 "독고진"을 각각 최고 캐릭터로 꼽았다. 함영훈 (한국방송2) 피디는 "지역마다 수애(깜빡 잘 잊어버리는 이들)를 자처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며 (에스비에스)에서 수애가 연기한 이서연 캐릭터를 최고로 꼽았다.

예상보다 재미있었던 '기대 이상의 드라마' 1위는 3표를 얻은 가 차지했다. (한국방송2), (한국방송2), 이 1표씩 얻어 뒤를 이었다.

'기대 이하의 드라마'는 현재 방영중인 (문화방송)와 7월 종영한 (문화방송)가 2표씩을 얻어 수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8월 종영한 (문화방송), 가 각각 1표로 '기대 이하의 드라마'에 꼽혔다. 현재 방영중인 (문화방송)과 9월 끝난 (한국방송2)은 '기대 이상'과 '기대 이하'의 드라마에 모두 1표씩 얻었다. '올해 부진했던 배우'로는 의 한예슬이 3표로 최다 득표를 했고, 2월 종영한 (문화방송) 송승헌이 2표로 그뒤를 이었다.

'새해가 기대되는 배우'는 송중기가 "연기력과 외모가 모두 받쳐준다"는 이유로 3표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드라마에선 지난해 (에스비에스)에 조연으로 나온 것이 전부인 이제훈이 영화 활약에 힘입어 2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방송2)의 문채원과 (한국방송2)의 김수현, 의 정유미가 1표를 차지했고, 젊은 배우들 틈에서 의 정기준 역을 맡은 윤제문이 1표를 얻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쫄지 않은 '개콘' 최고 예능프로

2위 '나가수' 3위 '무한도전'
최효종 `최고의 예능인'에

2011년 예능은 (개콘·한국방송2)가 '대세'였다. 개콘은 예능 피디 5명과 드라마 피디 9명 등 14명이 참여해 그중 10명이 답변한 설문에서 4표를 얻어 '올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혔다. (문화방송) 제영재 피디, (한국방송2) 김호상 피디 등이 개콘을 꼽았다. (문화방송)가 3표, (문화방송) 2표, (엠넷)이 1표로 뒤를 이었다. 제영재 피디는 "개콘은 매너리즘을 뛰어넘는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개콘 서수민 피디는 "매회 특집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을 최고 예능프로로 꼽았다.

'올 최고의 예능인'으로는 개콘 '애정남'의 최효종이 5표(9명 답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김병만이 2표, 유재석이 1표를 얻었다. '올 최고 예능피디'로는 서수민 개콘 피디가 3표(5명 답변)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방송2)을 연출하는 나영석 피디와 팟캐스트 방송 를 연출하는 김용민 피디가 1표씩 이름을 올렸다. 김호상 피디는 "최효종의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될 만큼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을 만드는 박상혁 피디는 "코미디가 1등 프로그램이 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서수민 피디의 역량을 칭찬했다.

'2012년이 기대되는 예능인'에는 최효종이 3표로 1위, 변기수·붐·이승기·지상렬(모두 1표씩)이 뒤를 이었다. 남지은 기자, 사진 각 방송사 제공

◇ 설문 참여 피디(14명)

드라마 피디: 곽정환 이진서 정해룡 장항준 손정현 박홍균 김용수 함영훈 박준화

예능 피디: 김호상 서수민 제영재 박상혁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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