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9

‘공포 엄습’ 한나라, 오세훈 주민투표 후회막심?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민 관심 냉랭…"수도권 최악상황 몰릴 수도"- 류정민// 미디어오늘,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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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엄습’ 한나라, 오세훈 주민투표 후회막심?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민 관심 냉랭…"수도권 최악상황 몰릴 수도"
[0호] 2011년 08월 18일 (목)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주민투표에서 지면 수도권 총선에서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조선일보 8월18일자 인터뷰)”

한나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공포에 휩싸여 있다. 주민투표 일정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투표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직접 홍보 피켓을 들고 서울 시내와 지하철에서 홍보 활동을 했지만 ‘썰렁한 시민 반응’은 동행한 취재진마저 무안하게 만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에 시민들이 썰렁한 반응을 보이는 동영상이 화제에 오를 정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민투표가 성공하려면 투표율 33.3%, 270만 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데 유효투표율 달성은 사실상 힘들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CBS노컷뉴스
 
세계일보는 18일자 5면 기사에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투표율이 18%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는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 얘기를 전했다. 33.3%는커녕 반토막 투표율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지만, 18%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해도 투표율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친박근혜계 쪽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부수를 띄웠고, 한나라당 지도부도 우여곡절 끝에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현장 상황이나 당내 상황 모두 심상치 않은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8일 한나라당 서울시 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투표 당일(24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니고 휴가 기분이 가라앉지 않은 뜨거운 여름날이 될 것으로 보여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아 걱정 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선불출마 발언이 뜬금없는 식상한 얘기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거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이번 주민투표는 한나라당에 엄청난 부담을 안긴 채 오세훈 시장은 실제로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나경원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에서 지면 수도권 총선에서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면서 주민투표 지원에 미온적인 당내 상황을 비판했지만, 오히려 이 발언이 1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방침에 당이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의 발언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 주민투표에서 지면 지는 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우리 당은 상당히 곤란한 위치에 처할 게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단순히 서울시민들한테 어느 안에 대해서 찬성하느냐를 묻는 그런 투표에 불과한 것으로 이렇게 우리가 치부를 하면 될 일을 왜 온 당이 나서서 지금 이 난리를 피면서 우리 스스로 당내 분란을 자초하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금 영남지역에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치지 않고, 무상급식을 향해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그런 광역단체가 이미 있다.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지금 왜 16개 광역단체 중에 일개 단체장이 정한, 당과 상의도 없이 정한 방침이 그게 무슨 당론인가”라고 오세훈 시장의 행동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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