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2

삼성, 정부에 ‘일침’

"그냥 믿고 지켜봐주는 게 도와주는 거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가 추진중인 모바일 운영체제(OS) 공동개발 계획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 부회장은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우리나라 정보기술 산업 생태계가 구글과 애플 등에 종속되는 것을 막겠다며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 공동개발 계획을 내놨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을 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 정부가 주도한 와이브로 육성정책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정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와이브로 진영의 선봉에 섰다가 '쪽박' 찼다.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속성상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는 얘기다.

최 부회장은 이어 "정부나 언론이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안 했다고 몰아붙이는 것도 잘 모르는 소리"라며 "삼성전자처럼 여러가지 모바일 운영체제를 다루는 업체가 없고, 국내외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만도 2만5000여명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그는 세계적인 정보기술 업체들이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기기 간 연계와 서비스 간 융합 등으로 100년이 넘는 전자산업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급진적 변화와 사업 간 영역 파괴 경쟁이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이후엔 정보기술 업계의 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를린/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대법원, 피디수첩 광우병 보도 '무죄 확정'
홍준표 '안철수 출마설'에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네"
고대 의대 교수 "가해학생 돌아올테니 잘해줘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자택 압수수색
한예슬, 열애설 부인 "종편 대주주? 전혀 모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