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을 획득한 건 1928년이지만, 동등한 임금을 받기 위해선 앞으로 98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인경영학협회(CIM)가 현재 임금상승률대로라면 2109년이 돼야 여성 중역들이 동일한 업무를 하는 남성 중역들과 똑같은 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31일 보도했다. 협회는 기업체 임원 3만4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조사 내용을 보면, 현재 남성 중역들의 평균 임금은 4만2441파운드(7400만원)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여성 중역들(3만1895파운드)보다 1만546파운드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중역의 임금상승률(2.4%)이 남성(2.1%)보다 높았음에도,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전년(1만31파운드)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영국 기업체들이 여성 임원의 비중을 늘리고 있음에도,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국에선 올해 초 머빈 데이비스 전 통상장관이 이끄는 정부 위원회가 '향후 5년 안에 이사회의 여성 중역 비율을 현재보다 2배 많은 전체 25%까지 확대하라'고 권고한 뒤, 지난 6개월 동안 영국 증시(FTSE) 상장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3.3%에서 31%로 크게 늘어났다.
공인경영학협회의 페트라 윌튼 정책·연구 국장은 "정부가 기업체 임원들의 임금을 면밀히 조사하고 기업체로 하여금 임금 격차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하는 한편, 임금에 성차별을 두는 기업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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