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 신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앨런 크루거(50)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명했다.
오바마 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 차관보를 지내는 등 공직 경험이 풍부한 크루거 교수는 수요 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칼럼 기고 등에서 세수 증대를 위해 5% 소비세 도입을 제안하는 등 정부의 재정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지명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보좌역인 오스탄 굴스비 현 위원장이 올 가을 사임하고 학계로 돌아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크루거는 장기실업자의 구제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자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발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초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고려하는 경기진작 정책 중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주에게는 임시적인 세금공제를 해주는 내용 등이 들어있으며, 이는 크루거가 오바마 행정부 초기 시절 주장하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설에서 단기적으로는 임시 세금공제와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지출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출삭감과 세수증대 위한 조처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지명 발표에서 "미국의 핵심 경제학자 가운데 1명인 크루거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각종 경제 이슈에서 중요한 견해를 밝혀왔다"면서 "그는 미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 도전에 대응하는 우리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쪽은 크루거가 소비세 도입을 주장한 점을 문제삼아 이번 인준 청문회에서 벼르고 있어, 그의 의회 인준은 난항이 예상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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