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방금 해고됐어요."(I've just been fired.)
지난 6일 야후의 최고 경영자에서 물러난 캐럴 바츠(사진)가 1만3400명의 야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쓴 이 문장 하나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가 7일 보도했다.
보통 미국의 최고의 경영자들은 회사를 떠날 때 '새로운 모험' 또는 '오랫 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바츠는 자신이 '잘렸다'며 진실을 말했다. 조직 행동 전문가인 제프리 페퍼 스탠포드대학 교수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진실은 사람이 발전하는 것을 돕는데, 일자리를 잃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을 통해 배울 가능성도 잃게 된다"며 "바츠는 당황하지 않았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교수인 제니퍼 챗먼은 바츠의 화난 표현이 위기에 빠진 야후를 침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챗먼 교수는 "여성 경영자들에게 감정 통제 능력이 없다는 낙인을 쉽게 찍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클리대 호마 바라미 교수는 "이런 솔직한 태도가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츠의 해고 뒤 미국의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후가 인터넷 서비스 회사 에이오엘(AOL)이나 미디어그룹 뉴스코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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