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3

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구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런 뜻을 전했다. 한 전 총리는 백 의원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권의 변화와 정권교체"라며 "저는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 야권과 시민사회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그간 서울시장에 나갈 지 여부를 오랜 시간 고심해 왔으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추석 연휴 직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 후보들은 14~15일 이틀간 진행되는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등록 기간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한때 10명이 넘는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됐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것은 천정배 최고위원 1명 뿐이다. 유력한 주자로 거론됐던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원혜영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설이 확정적으로 나오던 지난 11일 '한 전 총리를 돕겠다'는 쪽으로 태도를 정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박원순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난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손학규 대표쪽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박원순 변호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민주당 입당을 강하게 요청할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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