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신년인사에서 "청년들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고 밝힌 것에 대해 누리꾼들이 "우리는 당신 때문에 잠이 안온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12년 신년인사를 건네면서 "올해를 되돌아보면 중산층의 삶도 쉽지 않았고, 서민 생활은 더더욱 힘들었다"며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모든 일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더욱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신년인사에 대해 "당신 때문에 잠이 안온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do**는 "4대강으로 국토 파헤치고 한미 FTA로 경제주권 넘겨주고. 단 하루도 편히 잘날이 없었지"라며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누리꾼 @styleutil***는 "다음에 댓글이 9000개가 넘음. 첨보는 숫자임 조롱과 해학이 넘침. 암만해도 연말 예능대상 노린 듯"이라며 신년인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 @congn***는 "오늘,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가장이 안쓰러워서 한 번, 달려가 끝을 봤지만 원망만 듣는 그 윗세대의 가장 때문에 한 번, 그리고 서민 때문에 잠을 못이룬다는 mb 망언에 부르르 떠는 여지없는 99%임이 확실한 나 때문에 한 번 운다"며 비통한 심정을 트위터에 남겼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신년인사에서 이밖에도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해냈고,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역사적 성과도 거뒀다"며 "또한 세계에서 경제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고 한미 FTA 등을 성과로서 강조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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