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7

미 신용등급 강등…세계 금융 충격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고 이 6일 밝혔다.

이 통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기에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해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증세는 중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조처다"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달 14일 `믿을 만한' 조처가 없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등급 강등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1941년부터 줄곧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해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파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증권 가격을 매기는 기준점인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이 너도나도 현금 확보에 나서 그 결과 신용경색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주가 급락은 물론 원화 환율과 금리의 동반 급등이 우려된다.

세계 투자은행들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보다 되레 신흥국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날 성명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정책결정과 정치 제도가 재정적 경제적 도전 앞에서 효율성과 안정성, 예측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경제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미국 국채는 아직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왔고 이번 조처로 이를 팔아치울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신용평가 기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을 아무런 위험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나라에서 제외시킨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이번 조처를 즉각적으로 따를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고 는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7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가하는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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