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8

정치는 더럽고 믿을 수 없다? [정치의 발견] 박상훈 지음, 폴리테이아 펴냄- 장일호, 시사인 176호, 2011-01-24

정치는 더럽고 믿을 수 없다?
[정치의 발견] 박상훈 지음, 폴리테이아 펴냄
[176호] 2011년 01월 24일 (월) 11:43:01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지난해 ‘정의’가 화두였다면, 총선과 대선을 앞둔 2011년은 정치가 화두로 될 법하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쉬운 정치학 입문서가 나왔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사진)가 쓴 <정치의 발견>은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실제 박 대표가 2010년 11월13일부터 12월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정치인·정치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3시간씩 연 작은 강의를 엮은 것이다. 

이 강의를 통해 박 대표는 거대 이념에 이끌리는 정치, 이념을 위한 정치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현실 정치를 바탕으로 정치학을 강의할 수 있어 흥분됐다고 말했다.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정치학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논문을 쓰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기분이었다.”

   
ⓒ시사IN 윤무영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2008년 ‘촛불의 에너지’에 있다고 본다. 어떤 후보를 당선시키느냐에 따라 잘못된 정부 정책을 막을 수도, 못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좋은 정치인에 대한 욕망이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정치를 운동(movement)이나 도덕, 선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현실 정치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를 독자와 함께 나눈다. 박 대표는 정치는 더럽고 믿을 수 없다는 ‘편견’을 망치로 두들겨 부수기 위해 노력한다. “정치·정당·정치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나 대책 없는 야유가 사실은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