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들의 선택, 돌베개 | ||||||
출판 편집자가 꼽은 올해의 출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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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자들에게 올해 가장 왕성하게 ‘유익한 서적’을 펴낸 출판사를 물었다. 동업자들이 꼽은 영광의 1위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출판사 돌베개. 2007년 <시사IN> 조사에서 ‘출판 편집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출판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돌베개는 올해 <민중에서 시민으로>(최장집 지음)와 <우리 한시를 읽다>(이종묵 지음),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지음) 같은 사회과학·인문·예술 서적 30여 권을 세상에 내보였다. 출판 편집자들이 ‘주목할 국내 서적’으로 뽑은 <후불제 민주주의>(유시민 지음)와 <예수전>(김규항 지음)도 돌베개가 펴냈다. 돌베개의 강점은 ‘우리 것’에 대한 진득한 관심과 탐구 정신이다. <한국 주거의 미시사>(전남일 지음)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지음) <열하일기 1·2·3>(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불화: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김정희 지음) <한국의 차 문화 1·2>(송재조 지음) <열녀의 탄생>(강명관 지음) <석학인문강좌 시리즈>(임형택 외 지음) <우리 한시를 읽다>(이종묵 지음) 같은 목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돌베개가 올해 출간한 책 대부분이 한국의 역사와 인문을 톺아보는 것들이다.
올해는 달랐다. 에세이·청소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푸른숲도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와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등을 내며 많은 표를 받았지만, 돌베개를 비롯해 한겨레출판·창비·개마고원·후마니타스·휴머니스트처럼 인문·사회과학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들이 출판 편집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학동네 ‘불황 때는 문학이 강세’ 입증 또 출판 편집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이다. 출판 편집자들은 올해 돌베개 다음으로 가장 왕성하게 ‘유익한 서적’을 많이 펴낸 출판사로 문학동네를 뽑았다. 문학동네는 알마, 글항아리를 비롯한 11개 계열사와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300여 권을 펴냈다. 특히 ‘불황 때는 문학이 강세’라는 속설을 입증하듯 김훈의 <공무도하>와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따위 문학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꼭 ‘문학의 부활’이 문학동네의 약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웅진지식하우스 김보경 편집장은 “한국에서 대형 출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 기세를 높이 살 만하다”라고 문학동네를 평가했다. 문학뿐만 아니라 에세이·인문서 분야에서도 독자들의 욕구를 건드리려 시도한 책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아깝다, 이 책! 출판 편집자들에게 저자나 내용은 좋은데 독자들로부터 많이 주목받지 못한 작품, ‘2009 아까운 걸작’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 결과 겹치는 책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저자의 무게감과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감을 다는 마음의 추가 다르다는 뜻이리라. 이들이 추천한 ‘아까운 걸작’ 목록에서 당신만의 걸작을 찾아낼 수도 있다. 사회과학:<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이삼성) <뉴캐피털리즘>(리처드 세넷) <레볼루션 시리즈>(마오쩌둥 외) <법을 보는 법>(김욱) <비타 악티바 시리즈>(최현 외) <사회란 무엇인가>(김성은)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엄기호) <여기 사람이 있다>(강곤 외) <편집에는 정답이 없다>(변정수) 자연과학:<다윈 평전>(에이드리언 데스먼드 외) 문학:<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사샤 스타니시치)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러브크래프트 전집>(러브크래프트) <밀레니엄 1·2·3>(스티그 라르손) <잭 런던 걸작선>(잭 런던) <소년 H 1·2>(세노오 갓파) 인문:<교착된 사상의 현대사>(윤건차) <녹색평론 선집 2>(김종철) <과학과 사회 시리즈>(피에르 주아네 외) <루이 14세는 없다>(이영림) <몸, 욕망을 말하다>(키머러 라모스) <상처받지 않을 권리>(강신주) <석학인문강좌 시리즈>(임형택 외) <완역 이옥 전집>(이옥) <역지사지 미국사>(대너 린더만 외) <열녀의 탄생)(강명관) <이슬람의 세계사 1·2>(아이라 M. 라피두스) <인문으로 읽는 주역>(신원봉) <종교전쟁>(신재식 외) <짜장면뎐>(양세욱) <트래픽>(톰 밴더빌트)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1·2>(라울 힐베르크) 에세이/여행:<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김현아)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김순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섬을 걷다>(강제윤) 경제/경영/자기계발:<대공황 이후의 세계>(하마다 가즈유키) <사고 정리학>(도야마 시게히코) <성장 친화형 진보>(진 스펄링) <스노볼 1·2>(앨리스 슈뢰더) |
2011-08-08
동업자들의 선택, 돌베개- 출판 편집자가 꼽은 올해의 출판사, 변진경, 시사인 119호,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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