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극우정당 창당
조현 2011. 0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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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조용기 여의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등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목사들을 내세운 우파적 기독당 결성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공·친미를 표방하는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교회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최병두 목사)는 오는 29~31일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수양관에서 ‘3000대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열기로 했다. 교회국민운동본부쪽은 전국에서 90여회 이상 강연대회를 해온데 이어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차례 걸쳐 ‘기독교지도자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이들 모임에선 기독정당 창당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포럼이 기독교정당을 띄우기 위한 사전 준비 모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목사는 최근 기독교지도자들의 모임에서 “종북좌파들과 반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조용기 목사와 김홍도 목사 등 원로들이 기독교를 표방해 정당을 준비하려는 이들에 대해 사전 정지작업을 해주면 내가 나서기로 했다”면서 우익 기독당 창당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기독당을 결성해 45만표를 득표해 5만여표차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에 실패한 전 목사는 최근 모임에서 종북좌파 척결 등 극우적 성격을 강화한 새로운 기독당 창당을 표방하고 있다.
교회국민운동본부는 조용기 목사와 김홍도 목사와 김삼환 목사 3인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찍어 배포한 포럼에서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000개 교회 목회자들이 모여 △종북좌파들의 국가부정과 적화통일 △불교 자연공원법 △스쿠크법과 이슬람의 비정상적 포교 △북한의 인권문제 △동성연애법 △인터넷언론들의 교회 공격 △교회 부패와 세속화 △전교조 △교과서의 기독교왜곡 등 10개 주제를 놓고 포럼을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포럼은 전 목사와 장경동 목사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교회국민운동본부는 포럼 취지에서 “민족의 희망이었던 교회가 1년에 20만 명이 줄어들고 있으며, 종북 좌파 반미주의자들이 6·25전쟁을 북침이라 하고, 대한민국은 없었어야 할 나라로 가르치고 한국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기독교를 개독교라 하고, 목사를 먹사라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여년 간 간첩을 안잡는 나라가 되었고, 가장 높은 여고생 흡연율과 마약 확산 등 사회붕괴현상이 심각해 한나라당 등 기존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어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고 김준곤 목사와 조용기 목사가 권유해 기독당을 창당했는데, `한나라당 표가 분산된다"는 현정권 실세의 회유에 설득당한 교계 지도자의 설득으로 지구당 출마를 못해 비례대표만 집중하는 바람에 45만여표를 얻는데 그쳐 의석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갑제, 서정갑, 김동길 등 우익인사들은 한나라당이 역사적 소임을 다하지 않으느냐고 새로운 우파 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기독당이 한나라당을 대신하긴 어렵지만 다시 창당하면 5석은 장담할 수 있다”며 "호주엔 한명의 기독교 의원이 동성연애법 통과를 막을만큼 몇명만 들어가도 국회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은 10개 주제토론이 목적이지만 마지막엔 기독당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지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독당 창당과 관련해 다음주께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형집회의 비용과 관련해 “통일교와 청와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설이 있는데, 통일교에 비판적인 나를 왜 통일교에서 돈을 주며, 서울광장집회에서 ‘이명박 장로 정신 차려라’고 한 나에게 청와대에서 돈을 줄리 있느냐”면서 “우리교회가 건축기금을 마련했었는데, 뉴타운 때문에 건축을 못해 우선 먼저 나라 살리는데 쓰기로 합의하고 집회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와 김홍도 목사가 기독교당 창당 작업에 동의하는지 여부는 전 목사의 말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이번 포럼 참석여부를 확인한 결과 조 목사쪽은 “현재로선 참석할 예정”이고, 김삼환 목사쪽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김홍도 목사쪽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각각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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