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엑시터高 재학 정진아양::)
◆영어쓰기로 미국 명문고 뚫었다 = 정진아(19)양은 지난 1996년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1년간 체류했다. 미
국에 가기 전 잠시 영어학원에 다녔던 것이 정양의 첫 영어공부
였다. 미국에서 영어 실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찾아간 곳
은 집 근처 도서관. 이곳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정양은 현지 초등
학교 3~4년생들이 보는 책들을 베끼기 시작했다. 매일 학교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서 책을 베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보냈다. 몇
달을 되풀이하던 어느 날엔가부터 일상 대화의 말문이 트이기 시
작했다.
1년 후 아버지를 따라 귀국해야 했지만 정양은 영어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꾸준히 e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단순한 안부인사를 넘어 자신의 하루 일과를 영어로 작문해 보
냈고 친구들은 틀린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주었다. 정양은 “일기
도 영어로 매일 썼으며 나중에는 영어로 시나 소설 그리고 독후
감을 쓸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되었다”며 “글쓰기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추천도서인 동서양 고전을 미국 친구들에게 부탁해
영어원문으로 구해 계속 읽었던 것이 영어작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정양의 영어실력은 미국 명문사립고
인 필립스엑시터 고등학교의 문을 두드릴 때 에세이와 재정보조
금 신청서류 등 수십가지 서류를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부
쩍 늘었다.
2004년 12월 정양은 한국을 방문한 이 학교 면접관과 마주앉았다
. 글쓰기와 독해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말하기에 자신이 없었던
정양은 주눅이 들었다. 몇차례 질문이 오가고 난 뒤 면접관이 “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양은 영어로 읽
었던 책을 줄줄이 소개하며 면접관과 책에 관해 토론했다. 그리
고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자신이 영문으로 지은 시와 소설이 빼곡히
담긴 노트 두권을 내밀었다.
“I hope to meet you again at Exeter”라며 면접을 마친 면접
관은 며칠 뒤 “Congratulations”라는 축하메일을 보내왔다. 정
양은 현재 필립스엑시터고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아이비리그
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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