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칼럼 쓴 김진, 조갑제보다 최고?
sisainlive.com
칼럼이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무조건 무력 응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옵션을 놓고 검토해야 하는데 지레 겁먹지 말자는 이야기다. 우리 국민은 군의 군사적 능력에 관해 무지한 상태다. 우리 군이 얼마나 강하고, 한·미 연합사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모른다. 반면 북한의 전쟁 수행능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도. 무력 응징이 북한의 반격 도발로 이어지고 국지전은 전면전이 된다는 것은 무지에서 온다고 본다. 우리 능력을 알고 최선의 옵션을 택하면 북한이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잠수정이 오는 것도 모르고, 쏘는 것도 모르고, 도망가는 것도 몰랐다. 두 달이 넘게 누가 저질렀는지도 몰랐다. 군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 아닌가?
잠수함 사건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보면 국가 안보의 취약성, 이른바 북한이 기습작전에 능력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잠수함 몇 대 운용하는 게 결정적 군사력은 되지 못한다.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 결정적 군사력 아닌가?
비행기나 배에 실을 수 있는 핵폭탄을 만들었는지는 불투명하다. 비행기가 뜨는 것은 탐지된다. 이라크 전쟁을 생각하면 된다. 레이더가 폭격당하고, 비행장이 폭격당해 비행기가 제대로 뜰 수 없었다. 핵을 쓴다고 생각하면 정권은 망한다. 북한 정권이 망하는 줄 알면서 핵을 꺼낼 수는 없다.
제한적인 무력 사용이라도 북한이 공격받는다면 대응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왕에 망할 것 싸우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항공모함을 대기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공격하면 북한이 도발하지 못한다. 제한적 무력 응징에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핵심 목표를 일거에 폭격하면 된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군사 지휘관들의 판단이다. 전쟁을 결심할 수 있어야 전쟁을 피할 수 있다. 평화의 다른 이름이 전쟁이다.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 칼럼을 전쟁을 선동하는 글이라고 읽었다면 잘못 이해한 것이다. 리딩 컴프리헨션(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내가 선전포고하고 전쟁하자고 했는가? 꼬투리 잡아서 사람을 색깔화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군사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이 3일만 참아달라. 나는 그렇게 읽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많은 군 장성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3일은 상징적 숫자의 표현에 불과하다. 이틀이든 하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쨌든 대화와 협력이 아니라 군사적 대결이 평화를 이끈다는 말인가?
대화가 평화를 부른다는 사람들은 세상을 잘못 봤다. 틀렸다. 정상적인 나라는 당하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 가족 중 누가 강도에게 피습당했다. 가장이라면, 본인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고 칼을 들고 나가라는 말이냐.
국가와 국민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천안함이 피격된 만큼 잠수함 기지를 응징하는 것은 정상적인 나라에서 내놓을 수 있는 정상적인 선택이다. 미국은 9·11 테러를 당하고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고 무너뜨렸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미국과 거리가 멀다. 미국 국민의 직접 희생과는 거리가 있다.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우리 국민은 직접 피해자가 된다.
정의를 실행하려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악당이 애인을 강탈했다. 그 악당은 눈알 찌르기, 급소 가격에 능하다. 한강 백사장에서의 결투는 불가피하다.
회사 내에서 비판하는 사람은 없는가?
없다. 중앙일보에는 칼럼니스트와 칼럼을 존중하는 점잖은 풍토가 있다.
Original Page: http://t.co/VT9BYF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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